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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징조들 ㅣ 그리폰 북스 2
테리 프래쳇.닐 게이먼 지음, 이수현 옮김 / 시공사 / 200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영문 원제에서 알 수 있다싶이 오멘, 적그리스토와 아마게돈에 관한 이야기 이다. 다만 여기에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류의 영국식 유머가 질퍽하게 들어있다는게 참 절묘하다고 할까.
기본 이야기 구조는 이렇다. 세상에 동화되버린 천사 아지라파엘과 역시 세상에 동화되어버린 타락천사의 크롤리가 양 주인공이고 결국
그날 - 아마게돈 - 이 오게된다. 이제 세상적인 즐거움이 빠져버린 이 두 주인공에게 최대의 위기가 온 것이다. 적그리스도가
적그리스도로 자라지 않기위한 여러 공작들이 시작되지만...어쩌고 저쩌고..
읽으면서 내내 [은하수..]가 떠올랐다. 이런류를 영국식 유머라고 하는구나. 키득키득.
두 천사말고도 다양한 주인공들이 등장하고 하나같이 개성이 뚜렷하며 즐겁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개!. 지옥견이었던 그가 평범한 강아지로 전락했다가 다시 지옥견으로 돌아가야할 상황에서의 "개"자신의 변화된 심리를 보면..아아 키득키득..
이외에도 다양한 서브컬쳐들의 패로디도 나오고 (어김없이 등장하는 스타워즈!) 결국 마지막에는 "필설로 형용할 수 없는 하나님의 뜻이므로"의 불가지론으로 마무리 짓는다. (이역시도 일종의 비아냥이었을까?)
가낭 놀라운 것은 번역자 이수현. 번역을 정말 잘했다. 보면서 번역하는데 고생을 했을라나 싶기도 하면서 충분히 즐기면서 했다는 느낌도 드는.. 이 사람은 뭐 다른 번역서들도 하나같이 괜찮았으니까.
정말 즐겁게 페이지 넘길때마다 키득거리게 만드는 소설이다. -- Nyxity 2003-11-14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