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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립자
미셸 우엘벡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람이 살면서 외로움이나 고독감을 안느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한 고독감은 개인적인 성향과 사회가 가진 구조적인 어떤 것
때문에 필연적으로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린 사람도 있고, 많은 문학작품에서 그런 부분들을 탐구해 왔다. 그리고 어쩌면
인간이라는 종 자체가 가지는 한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많이들 해온 것 같다.
순수문학에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혹은 주류에 들어가지 못하는 고독한 주인공이 한둘도 아니고 SF에서도 인간이라는 종
자체를 뛰어넘어 상호이해, 혹은 공동의식등을 가지도록 진화한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인간이상, 블러드뮤직 등)
소립자도 그런 부분을 두 주인공의 삶을 통해서 얘기하고 있다. 인간이 왜 고독한지, 그리고 그의 극복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소설속에는 분자생물학과 양자물리학에 대한 개념들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저자의 전공을 보니 경제학계열이던데 상당히
과학쪽에 대한 소양도 많은 듯 하다. 최신의 DNA연구성과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토대로 이끌어낸 결말은 블러드뮤직을 보는 듯
했다.(음..이건 스포일러일까?)
고독, 소외감에서 대해 스스로 피해자인척 하며 자신만이 그렇다고 착각하는 주인공을 내세우는 이미 진부해질대로
진부해져서 새로운 생각거리를 전혀 던져주지 않는 순문학인척하는 소설보다 훨씬 즐겁게 볼 수 있었고 현대과학과 인간이라는 종에
대해 한번쯤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Nyxity 2003-12-30 2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