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쓰고 싶은 당신에게 - 작가의 마음과 편집자의 눈으로
최은영 지음 / 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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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그림책을 쓰고 싶은 당신에게

최은영 지음 / / 224



 

평소 그림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가만히 읽다가 마음에 드는 부분이 나오면 소리 내어 읽는 것도 좋아한다. 어렸을 때도 그랬지만, 커서도 변함이 없다. 이런 그림책에 대한 관심은, 그림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이르렀다.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긴 것은 아니고 관심이 생긴 것이다. 그러던 중 이 책이 눈에 들어왔고, 읽어보게 되었다.

 

2005년부터 그림책 편집자로 일한 저자. 그가 편집한 책 <마음의 집>이 국내 창작 그림책 최초로 볼로냐 도서전 라가치상 대상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저자는 그림책 편집자에 멈추지 않고 직접 그림책을 쓰는 작가가 되었다.

 

이 책은 그림책을 쓰고 싶은 당신에게, 그림책을 쓰기 전 알아야 할 것들, 글감 모으기, 본격적으로 그림책 쓰기, 그림책으로 재구성하기, 문장 다듬기, 그림책 출판하기 이렇게 모두 7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의 추천 그림책도 나와 있고, 그가 어떻게 그림책 작가가 되었는지도 적어두었다. 그림책 편집노트와 창작노트도 공개해 놓았는데, 이 부분도 유용했다.

 

소설을, 에세이를, 대본을 쓸 수도 있다. 그밖에 그림이 필요 없는 다양한 방식의 글쓰기가 있다. 그런데 왜 하필 그림책이 쓰고 싶은 걸까? 우린 어쩌다 그림책이 매력에 빠져버렸나? 수많은 영상, 유튜브, 영화, 애니메이션. 이들은 그림책보다 훨씬 현란하고 감각적이며 심지어 활자를 읽어야 하는 수고로움조차 없다. 그런데도 여전히 우리는 그림책을 읽고 그림책을 쓰고자 한다.

그림책이 쓰고 싶나요? (14)

 

훌륭한 그림책을 보면, 정말 별것 없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짧은 글 중 한 문장, 심지어 단어 하나도 뺄 것이 없다. 모두 글과 그림의 조화 속에서 꼭 필요한 자리에 들어가 있다. 게다가 소리 내어 읽기도 편하다. 이런 글은 생각처럼 쉽게 써지지 않는다. 모리스 샌닥의 그림책은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도 유명한데, 이 대가도 그렇게 문장을 정리하기까지 길고 지루한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그림책의 글쓰기 (20-21)

 

그림으로밖에는 설명이 안 되는 것도 있고, 또 반드시 글로 쓰여야만 독자들이 알 수 있는 것도 있다. 멋진 문장으로 독자에게 감동을 안기고 싶은 지점과 멋진 그림으로 독자가 상상의 말개를 펼치게 하고 싶은 지점이 무엇인지 구분하도록 하자.

무엇을 그림으로 그릴까, 무엇을 글로 적을까? (145)

 

그림책이라고 하면 어린이들이 읽는 그림책을 떠올리기 쉽지만, 어른을 위한 그림책도 있고, 이 그림책들을 쓸 때 누구를 위한 그림책인지, 어떤 방식으로 쓸지에 대해서 나와 있었다.

 

길을 가다가 어떤 글감이나 문장이 떠오르면 휴대전화 메모창을 열어 도토리 모으듯 글감을 모은다는 저자. 메모를 모아 두서없이 글을 적다가 원고 하나가 뚝딱 나오기도 한다고 한다. 그처럼 평소에 좋은 글을 발견하거나, 좋은 글감, 생각들이 떠오를 때 적어두는 습관은 참 좋은 것 같다. 그렇게 글감을 모으다보면 언젠가 쓸만한 것이 나오게 마련이니까.

 

책을 읽으면서 그림책 편집자이면서 작가이기도 한 저자의 글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표지에 적혀있던 부제처럼 작가의 마음과 편집자의 눈으로작가의 따뜻한 마음, 편집자의 냉철하면서도 야무진 시선이 담겨있달까? 그리고 그림책을 쓰는 일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쉽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쓸 수 있지 않을까?’ 했었다. 그런데 그림책을 쓰려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림책이 아니라도, 모든 글 쓰는 일이 그러하겠지만 충분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그림책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할 것 같다. 그러면 어떤 그림책을 쓰고 싶은지, 어떻게 써야하는지, 편집과 출판에 관한 것까지 기본적인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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