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포위된 아이들 - 내 아이를 위협하는 나쁜 기업에 관한 보고서
조엘 바칸 지음, 이창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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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후반이지만 아직 학교를 다니고 있다. 마지막 학기이기 때문에 의미있는 수업을 듣고자 교육사회, 교육심리라는 과목을 선택했다. 사회학적으로 바라본 교육의 모습, 심리학적으로 바라본 교육의 모습. 아이들이 주체가 되는 교육의 중요성이 피부로 와닿는 시간이었다. 수업을 듣고나서 책을 읽어서인지 결과는 아쉽고도 씁쓸했다. 인간의 모습이 너무나도 다양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본다. 늘어가는 빈부격차, 악순환이 반복되는 지배구조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책이 대상을 아이들로 한정지어 그 영향을 보고 있지만 이것은 어른들에게 인간사회 전체로도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다.

 기술의 발전에 따르는 미디어의 영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앞으로 자라서 사회를 구성해 나가야할 아이들이 걱정되는 부분이다. 그 책임은 전적으로 어른들에게 있다. 책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기업가들, 과학자들, 교사들, 공무원들 같이 사회를 구성하고 각 분야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읽어야할 책이다. 구성원들이 잘못되어서 사회가 잘못되었는지 그 반대인지는 모르겠지만 구성원들의 생각이 잘못되어 있고 그들이 속한 사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상적인 해결책은 불가능하고 기대하지도 않는다고 바칸 교수도 말했다. 사회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이 세계가 처해있는 상황이 맞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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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살아야 하는 이유 - 우물쭈물하기에는 20대가 너무 중요하다
멕 제이 지음, 김아영 옮김 / 생각연구소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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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게 꼭 필요한 책이 여러 권 있겠지만, 이 책도 추가하고 싶네요. 미래가 불확실하고 정체성이 아직도 혼란하고 삶의 여러 가치들에서 생기는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있어요. 그렇다고 이 책이 20대의 바이블이라거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그런 책은 아니지만 20대라면 누구나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네요.

20대의 후반이고 취직을 준비하는 중에 있기 때문에 정체성 자본이라는 주제를 눈여겨 보았어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 평생동안 일을 찾고 일을 하는것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 어찌 생각해보면 자신감을 갖게 해주기도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참 무서운 말이네요. 20대의 많은 사람들이 10대에 가질 수 없었던 자유로움에 빠져서 젊음을 흥청망청 써버리고 때로는 다단계나 사이비 종교처럼 잘못된 길에 빠져 시간을 낭비하기도 하고 대한민국 남자들은 군에서 2년의 시간을 나라를 위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보니 20대가 너무나 짧고 아까운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기에 인생을 값지고 빛나게 살기 위해서는 20대의 매 순간이 소중하고 열정을 쏟아부어야할 시간이 되었네요.

인생에 많은 스승들이 있어요. 도덕적 가치를 설명하는 스승이 있는가 하면 한 개체로서의 자아실현을 강조하는 스승도 있고 세상사는 지혜를 말해주는 설명도 있는데, 중요한 것은 이것들 중에 하나라도 놓칠 수가 없네요. 20대의 모든 순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스승들을 만나는 이런 책을 읽는 시간들이 소중하네요. 맥 제이 교수님을 보며 김난도 교수님에 빗대어 생각해봤어요.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도 많은 위로를 받고 새로 시작할 힘을 얻었는데, ‘제대로 살아야하는 이유도 다른 가치들을 통해서 젊은이들을 독려하고 있네요. 하지만 그 지향점은 같은 것 같아요. 인간을 인간답게 한 객체로서 바르게 살 수 있게 바른 세상을 만들어 가려는 그들의 목표이자 꿈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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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길주 옮김 / 책만드는집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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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나 카레니나는 톨스토이 인생의 역작이다. 전부터 봐왔던 안나 카레니나는 한권에 끝을 낼 수 없는 대작인데 시리즈물이 아닌 단행본으로 제작되어 책을 받을 당시에 조금 의아했지만 역시 이 책을 끝내기에는 불가능했다. 19세기 말 러시아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안나의 불륜 이야기는 아직 시작조차 못했다. 사실 뛰어난 묘사와 표현들, 많은 정보를 내포하고 있는 이 책의 빙산의 일각정도 밖에 읽지 못해 감상이 잘 안되는게 사실이다. 아마도 책 만드는 집에서 출간된 이 책은 앞으로 더욱 많은 책 수가 편찬될 것 같다. 못해도 5이상은 나오지 않을까싶다. 그만큼 앞으로의 출간이 더욱 기대되고 마음을 설레게 한다.

 책을 읽다 보면 러시아 여행이 떠오른다. 러시아는 생활양식에서부터 유럽이나 다른 서양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읽으면서 장면들을 떠올리면 그들의 모습과 너무나 잘 들어맞는 것 같다. 책의 내용은 상당히 양반적이라 당황스럽다. 안나의 불륜을 두고 남편 카레닌은 너무나 덤덤하고 신중한 모습을 취하는데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불가능할 것 같다. 당장 결판을 내던가 법정다툼까지 가는 싸움을 계속했을 것이다. 러시아 사람들의 정서라서 이해가 가능한 내용이 아닌가 싶다. 그만큼 여유있는 생각을 가졌고 삶에 대해 목숨을 걸지 않는다. 그저 자연스럽게 순응할 뿐이다. 시베리아에 사는 그들이 삶을 살아가는 지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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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에드먼튼의 정원사
조혜연 지음 / 시냅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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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들이 외국으로 나간다. 여행을 떠나고 어학연수, 워킹홀리데이, 봉사활동, 장기취업, 이민... 요즘에는 한국인들도 어딜가나 한명씩 볼 수 있는 것 같다. 그만큼 기회가 늘어났고 그에 맞게 도전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집이 참 쎄다. 로마에 가서 로마법을 따르지 않는다. 한국에서 하던대로 외국 속에 한국을, 한국식 외국문화를 만들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본질을 흐리는 것이다. 이국의 정취를 느끼고 이국의 문화를 즐기고 이국의 생활에 빠져보는 것이 맞다.

 외국생활의 교과서가 있다면 바로 이 책일 것이다. 작가의 외국생활은 상상할 수 없이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것들로 가득 차있다. 그녀의 글쓰기와 행동을 봐서는 조용하고 소극적인 한국인의 전형을 보는 것 같지만 그 안에는 엄청난 호기심과 오지랖이 있었나보다. 무엇이든지 해보려고 하고 그것을 잘 해내는 불굴의 한국인을 볼 수 있다. 함께 지내는 제3국의 친구들과의 이야기는 누구나 하는 것이지만 주업이었던 정원사부터 방송국DJ, 자원봉사, 영어교사, 교환학생, 배낭여행까지 6개월 동안 했던 일이라면 믿겠는가? 내 경험과 지인들의 외국 수많은 이야기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경험은 들어보지 못했다. 그저 틀에 맞추어 살며 가끔씩 일탈을 즐기지만 이내 돌아오는 예측 가능한 이야기들이었는데 작가의 이야기는 정말 엄청나다. 아무도 그녀를 막을 수 없을 것 같다.

 얼마전에 3개월 동안 러시아와 유럽의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군 전역을 마치고 급하게 떠나게 되었지만 오랜 준비기간을 거쳤고 많은 책을 읽었다. 책을 읽다보니 세상은 너무나 재미있는 곳이었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문화들과 우리나라에서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것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현지인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이야기하는 것부터 여행의 시작이었다. 남들이 다하는 여행이 아니라 나만의 여행인 것이다. 이야기가 있고 즐거움이 있고 깨달음이 있는 그런 의미 있고 값진 것을 찾는 것이다.

 여행 후에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조혜연 작가도 에드먼튼의 생활을 잊지 못했고 이렇게 책으로 써낸 것은 그 기억이 그녀의 생각에 깊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곳으로 가는 것, 인간이 가보지 못한 곳은 아직도 많고 경험해야 하는 것도 아직 많다. 경험이란 이럴 때 의미가 있고 아름다워 보인다. 마음이 가는 곳으로 떠나자. 인생은 너무나도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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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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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난 직후에도 심장이 요동치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스릴러가 다 그렇지만 흥분을 가라앉히기 힘든 이런 책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이야기의 중간에 결말을 예상할 수 없는 반전들이 계속되어 감정이 점점 고조되어 갔다. 중장이 시작될 때에는 그녀가 죽을 운명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계획을 알게 되었을 때는 그녀 자신을 죽임으로서 그마저 죽이는 비극적인 이야기가 전개 되는 줄 알았다. 로미오와 줄리엣보다 더한 운명의 장난이 되어버리는 가슴 아프지만 너무나 계획적이고 인간 본성의 악을 확인하게 되는 슬픈 이야기로 결론지을 수도 있었으나 이정도의 수준은 이제 재미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결말에 다다를수록 머리가 복잡해지더니 결국 끝이 없는 마음 없는 공생의 관계에서 에이미와 닉은 이 시대를 계속해서 살아가고 있다. 이야기가 더욱 와 닿는 것은 사건의 시간들이 우리의 시간과 동일한 시간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마치 이 시대의 전무후무한 사건을 보는 듯 더 가슴을 치고 한편으로는 마음을 안타깝게 하기도 한다.

에이미는 다중성을 가진 현대인의 전형을 보여주고, 닉 역시 마찬가지이다. 소설을 떠나서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에이미는 정말 무섭고도 위험한 여자다. 그녀는 살인자이고 앞으로도 얼마든지 그럴 가능성을 가진 여자이기 때문이다. 또한 닉 역시 잠자는 불발탄이다. 그 역시 결코 옳지 못한 과거들과 위험한 성질을 가졌기 때문이다. 여지껏 이들의 이야기를 가지지도 경험하지도 못한 대부분의 독자들이 보기에는 이들은 정신병자이고 다중인격자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들 모두 원초적으로 상처를 가진 인간들이었다. 그들의 태생부터 가졌던 상처들이 돌이킬 수 없는 닉과 에이미를 만들었다. 현대인의 삶이 결국에는 이렇게 귀결될 수도 있다는 결론을 가져다준다. 다양성의 시대, 역사가 흐를수록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 나타난다. 결국에는 역사가 반복됨과 같이 이것은 새로운 형태의 인간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이 악하다고 정의하기는 어렵다. 그저 이 시대에서는 보기 힘든 인간상인 것이다. 이러한 측면이 인간사에 비극을 느끼게 한다. 또한, 다소 벗어난 결론이지만 자식은 결국 부모에게서 떨어질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훌륭한 부모를 가졌던 좋지 않은 부모를 가졌던 우리의 인생에 있어 부모는 뼈 속부터 관련되어 있다.

짧지만 강렬한 스릴러 한편을 통해 많은 시대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주었다. 다양한 인간이 존재하는 이 세상을 다시 보게 해주었고 인간의 사고는 어디까지인지 그 경계를 측정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질리언 플린은 이번 작품이 처음이지만 그녀의 다음 작품도 기대하게 만드는 아주 훌륭한 책이다. 빠른 속도감과 적절한 사건배치, 인물설정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훌륭하다. 또한 이 책의 연장선이 될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질지 기대해보며 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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