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최대한 유진을 속속들이 내보이려 애썼다.그것은 유진 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종, 바로 ‘싸이코패스‘가 도래한 이 시대를 맞이하라는 메세지가 아닐까.
나를 열병에 빠지게 한 동급생.. 그리고 그 속편들.마흔을 바라보는 이 나이의 케케묵은 먼지가 쌓인 심장을, 그들의 풋풋하고 예쁜 사랑이 일깨운다.한 때는 그들만큼 열병을 앓지 않았냐고.
길고 우회적인 영미문학 특유의 문체에 애를 먹고 있는 입장임에도 이 책은 잘 읽히는 편이었다.게 중에서도 참으로 매혹적인 것이, 이윤기 선생을 통해 참으로 멋들어지게 번역된 어법으로 문화가 매우 다른 타국의, 무려 몇십세기 전의 이야기 임에도 불구하고 매력이 착착 눈에 붙었다. 이윤기 선생이었기에 이 책이 한국독자에게 그 빛을 보일 수 있었으리라. 두어번 완독했음에도 다시 세세히 들여다봐야 할 만큼 많은 중세의 신앙사, 철학관을 싣고 있어기도 하다.단순히 중세 기독교적 미스테리 소설로 시작한 내게, 이제는 숙독해야 할 보물을 가득 품은 보물상자가 되었다.
양장본이라는 것의 웅장함을 처음 겪어본 나로써는.. 비닐커버를 차마 뜯을 수 없어, 책장의 가장 귀하고 안전한 곳에 마치 성배 처럼 모시고 있다;;;;; 어차피 아직 읽어야 할 여타 다른 타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으니, 잠시 재단에 모셔두고 관망을 하는 것 정도는, 독서의 신도 눈감아 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