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우회적인 영미문학 특유의 문체에 애를 먹고 있는 입장임에도 이 책은 잘 읽히는 편이었다.게 중에서도 참으로 매혹적인 것이, 이윤기 선생을 통해 참으로 멋들어지게 번역된 어법으로 문화가 매우 다른 타국의, 무려 몇십세기 전의 이야기 임에도 불구하고 매력이 착착 눈에 붙었다. 이윤기 선생이었기에 이 책이 한국독자에게 그 빛을 보일 수 있었으리라. 두어번 완독했음에도 다시 세세히 들여다봐야 할 만큼 많은 중세의 신앙사, 철학관을 싣고 있어기도 하다.단순히 중세 기독교적 미스테리 소설로 시작한 내게, 이제는 숙독해야 할 보물을 가득 품은 보물상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