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책갈피 대신 인덱스를 덕지덕지 붙여가며, 머릿 속 깊은 곳에 꾹꾹 눌러담아 남기고픈 문장들을 수집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처음 이 책은 저자의 외형, 정확히 말하면 단어로 정의된 삶의 양식이나, 정신병명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제 손을 잡아끌었습니다.
필명 ‘민바람’을 검색했습니다. 저자의 전작과 책 소개 등도 있지만, 저자의 인터뷰는 없고, 생뚱맞은 건강컬럼에 저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30이 넘어서 ADHD를 판명받아 편의점에서 일하는 저자의 생활, 그 일부분을 사회 문제의 일례로 설명합니다.
외국에서 어학강사 일을 하다가 그만두고 마흔이 넘어서 편의점에서 주 3일 아르바이트를 하며 “단단해지지 않아도 괜찮다는 단단함”을 모토로 생활하고, 글을 쓰는 작가.
그 다음은 책을 통해 알게 된 그녀의 남다른 성적지향까지
‘독특하다’나 ‘처음 본다’는 호기심으로 책에 손을 내민 것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자신있게 말하건데 이런 소개나 선입견은 책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우울증 환자의 우울한 글을 읽고 우울해진다거나, 눈빛이 염세적으로 바뀌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저자의 문장에서 예전의 나를 건강하게 해석하고, 지금의 나를 위로하는, 그리고 미래의 내가 품고 가고 싶은 단어와 문장들을 수없이 발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