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방식 - 빛을 길들여 은은히 퍼트린다
안드레아스 하제 지음, 배명자 옮김 / 생각의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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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그리기를 좋아합니다. 풍경화를 그려도 나무가 없는 풍경은 그리지 않거나, 없던 나무를 그려넣곤 합니다.

그림 초보일 때는 동네의 모든 보호수를 찾아가 그림으로 그리기도 했습니다. 시원한 그늘에 앉아 그림을 그리기 전 나무를 한참 올려다 보며 나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나무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려고 나무 포켓도감을 마련해 들고 다니기도 했지만 여전히 나무의 이름을 모를 때가 많습니다. 이번 책에는 나무의 생태환경뿐만이 아니라 오랜 이야기와 그림까지 담겨있어 기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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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의 발음도 어려운 독일 작가분이 쓴 책입니다. 책에는 총 27종의 나무 이야기가 나옵니다만 대부분 유럽쪽에 자생하는 나무들입니다.

나무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와 나무들의 키, 성장 속도, 수명, 서식 범위와 자연조건 등 식물 생태학적 정보와 색연필 그림이 실려있습니다.

우리나라에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는 책에 많이 실려있지 않습니다. (지구상의 나무 종류가 1만종이 넘으니 당연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나무를 어떻게 알아가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나무의 쓰임새와 역사, 그에 얽힌 역사적인 사실 등을 읽다보면 보다 풍부한 관점으로 나무를 이해하게 됩니다.

이번 책에 나오는 나무들을 하나하나 검색해 보았습니다.

수많은 나무박사(?)님들의 블로그 글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책에 나오는 이름 대신 우리나라에서 자주 사용되는 이름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두송나무’는 인터넷 검색으로는 잘 나오지 않지만, 노간주 나무, 코뚜레나무라고 한답니다. 제가 검색해 본 정보가 정확할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나무에 대해 검색해 보면 생각보다 정보가 많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너무 많아서 원하는 정보를 찾기가 어렵거나, 아예 없습니다. 우리나라 검색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생육정보나 분재 정보가 담긴 정보이거나, 열매나 잎, 꽃의 약효를 설명하는 정보가 대부분입니다.

결국 잘못 검색하면 나무의 한 면만 보게 되고, 수많은 나무 품종 가운데 엉뚱한 나무의 정보를 검색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책의 구성은 이런 오류가 없이 나무의 기본정보는 물론, 인문학적, 역사적 관점에서 하나하나 설명합니다.

그렇다고 복잡하고 어려운 학명 등으로만 이야기를 풀어가지 않습니다. 여기서 작가의 문학적인 표현들이 빛을 발합니다. 살짝 지루할 수 밖에 없는 번역본 작품의 특성을 떨쳐냅니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 책에 나온 나무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책에 실린 그림만으로는 어떤 나무인지 알 수가 없었거든요. 제일 처음 소개되는 개버즘단풍나무. 처음 들어보는 이름입니다. 이름이 참 독특합니다.

다행히 서울 아파트 단지에서 개버즘단풍나무를 찍은 포스팅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손바닥만큼 큰 단풍나무 잎을 보니 낯익었습니다.

'아, 포플러나무잎처럼 큰 이 나뭇잎이 단풍나무 종류였구나....'

다른 나무들도 찾아보았습니다. 유럽주목은 글자그대로 검색창에 넣으면 ‘유럽주목’손흥민 같은 기사가 주욱 떠버리긴 하지만, ‘나무’라는 단어를 추가하면 찾고 싶은 나무의 정보를 검색할 수 있었습니다. 딱 한 가지만 못 찾았습니다. 서비스트리, 검색결과는 죄다 나무와 관련된 서비스업체의 광고입니다.

다행히 위키디피아를 통해 딱 한 꼭지의 정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에서는 멸종 위기 종으로 분류되는 등 일반적으로 희귀하고, 스페인에서는 희귀합니다. 영국에서는 1862년 화재로 소실되기 전에 와이레 숲에 존재했던 매우 오래된 나무 한 그루가 토종 나무라고 여겨졌지만, ​지금은 일반적으로 중세의 수도원 과수원에서 재배되었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본국(?) 유럽에서도 희귀한 종류이니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히 볼 수 없고, 정보도 찾기 어려웠나 봅니다.


3년 전 여름, 쉬는 날 혼자 차를 몰고 가다 우연히 이정표를 보고 찾아간 담양 단전리 느티나무를 만났을 때가 다시 떠오릅니다.

나무 앞에서자마자 웅장한 가슴과 우람한 팔에 안기듯 그대로 주저앉아 나무를 바라봤습니다.

한참을 올려다보고, 그림을 그리다보니 덧없는 짜증도 나뭇잎에 이는 바람소리에 묻혀 날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내친 김에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나무들의 리스트를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4월 벚꽃보다 먼저 정읍 두월리 청실배나무와 진안 은수사 청실배나무를 찾아봐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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