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말해 구체적으로 무엇이 전제가 되는지는 아직 정해져 있지 않지만,
어쨌든 웜뱃은 그것만으로는 존재할 수 없는 불확실한 것으로서 이해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탐구의 의미를 완전히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는 ‘사상’의 본질인 불확실성을 파악하여 보일 수 있도록 하는 ‘질문’이 없다면,
애초에 불확실성을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질문’이란 아직 답이 정해지지 않은 불확실성을 직면하는 것이며,
그러한 과정 없이는 불확실성을 불확실성으로서 받아들일 수 있는 가능성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면, 다른 무엇보다 ‘질문’이 있어야
선행하는 것에 관한 전반적인 탐구가 처음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질문’은 철학적 탐구가 모습을 드러내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어로 이 장소를 ‘토포스topos’라고 부른다. 3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