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쉬는날, 집에서 낮맥을 한 잔 들이켜고 낮잠을 잤습니다.
한 시간이 채 못 잤지만 달게 자고 일어났습니다. 또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했습니다.
부재중 전화 8통,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다. 저와 통화한 업체가 날짜를 혼동하여 불쑥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더욱이 업체도 어떻게든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 저를 대신할 동료에게 협조를 구하고 급한 불을 껐습니다.
계획에 없던 업무를 대신 진행해 준 동료의 클레임 전화.
먼저 감사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만날’이라며 클레임을 했습니다. 억울한 상황이지만 감정을 흐트러뜨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끝까지 ‘사과’는 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대신 업체에 꼭 동료에게 ‘감사’의 인사를 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예전에는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하면서 ‘죄송합니다’, ‘실례하겠습니다.’ 등의 사과의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일상에서도 상대방과 대화를 하며 스스로 주눅이 들게 하는 ‘죄송’이라는 말을 수년간 억지로 참으며 습관을 고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