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골에서 비즈니스한다
표성미(꼬꼬맘)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2년 3월
평점 :
절판




책을 받아들고 잠깐 읽다가 그대로 다 읽어버릴뻔 했습니다. 겨우겨우 읽던 책을 마저 읽고 다시 읽었습니다.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구체적인 목표치와 그것에 도달하기 위한 단계별 실행 계획이 있어야 했다.

그리고 사업을 사업답게 하기 위한 여러 단계의 과정과 절차를 숙지하고 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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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주위 동료들이나 후배들에게 “네 입에서 ‘~라도’ 라는 말 앞에 붙는 직업은 택하지 말아라.”라고 말했습니다.

“여차하면 농사라도 지으러 내려가야지”

많은 사람들에게 그 ‘라도’ 앞에 오랫동안 붙은 단어가 농사입니다.

5년 전 직장을 옮기고, 농업관련 회사에 다니다 보니 그 ‘라도’라는 말은 이제 주위에서 들리지 않습니다. 농사의 고달픔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으니 허세처럼 들리던 ‘라도’라는 단어가 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귀농과 귀촌의 차이를 이제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귀촌은 취미 농사, 귀농은 생업 농사.

뭔가 방법을 찾아야 했다.

생업을 이렇게 주먹구구 형태로 운영해서는 안 되는 거였다.

농사를 비즈니스로 생각하고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세팅하고 기획해서 정밀하게 접근해야 했다.



저는 작은 읍내에 살다보니 3분만 차를 몰고 나가면 어디에서나 논밭을 볼 수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지만 농업관련 회사에서 근무하기에 어느 정도 농사 짓는 것에 대해 ‘구경’ 수준 이상의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저도 접해보지 못한 귀한 귀농 정보와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이 책은 ‘라도’는 사용하지 않지만, 중대한 결심을 하고 귀농을 한 가족이 10년 동안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처음에는 에세이처럼 편하고 재미있게 읽히기도 하지만, 영농자금지원이나 농사지을 땅을 알아보는 방법 등의 기본적인 귀농정보도 실려있습니다.

노년기로 접어드는 60세 이후의 삶은 편안한 쉼과 소일거리가 필요한 나이지, 새로운 일을 시작해서 도전하며 실패를 딛고 경험치를 쌓아야 할 나이는 아니었으니까요.

그래서 노년이 시작될 60세를 고려하여 40대에 ‘새로운 사업=귀농’을 결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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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자는 40대, 한창 회사나 사회적인 성과가 높을 때에 결단을 내리고 귀농을 결심합니다. 60 대가 되어 근력이 쇠하고 100평 내외의 작은 텃밭을 꾸리는 정도만 생각하는 귀촌이 아니라 귀농을 생각하고 실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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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제목에서처럼 ‘농사’를 ‘비즈니스’로 인식할 것을 말하지만, 저자 역시 처음에는 그저 TV에서 굼벵이 농가를 보던 남편이 부동산 사업을 접고 6개월간의 귀농수업을 받은 후 함께 천안으로 내려갑니다. 경작지 근처에 아파트 전세를 구하고 농사 초보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넓은 잔디밭이 딸린 단독주택을 짓고 정원을 가꾸며 편안히 트랙터에 올라타 농사를 짓는 우리의 ‘상상’과는 전혀 다른 현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3년동안 위태로운 일상을 겨우겨우 이어갑니다. 저자는 책에서 ‘위태로운’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1년 간의 생활비를 준비했음에도 생각지 않은 곳에 이런저런 경비로 돈이 바닥나면서 겪었을 불안과 답답함은 충분히 공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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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가 있다.

조금만 더 하면 뭔가 이뤄질 것 같아서 포기가 안될 때,

앞으로 투자해야 할 시간과 비용이 걱정되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

새롭게 시작하는 일이 정말 가능성이 있을지 판단이 서지 않을 때,

여태까지 ‘이것이 답이다’라고 철석같이 믿고 진행했는데 아닌 것 같다는 의심이 들며 갈림길에 서게 되었을 때.

딱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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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처음 귀농을 결심하게 한 굼벵이 사업은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접게 됩니다. 그리고 부업으로 생각했던 양계사업으로 다시 시작합니다. 그 이후로도 고난은 계속됩니다. 겨우 찾은 땅을 어렵게 구해 마을 주민들의 반대를 겨우 물리치고 만들기 시작한 터전이 결국 허가가 날 수 있는 땅의 크기가 적어 겨우겨우 팔고 나오는 일도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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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이 세상에는 쓸모없는 경험은 하나도 없더라.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 인생에 실패라는 건 없어. 그때는 실패한 것 같지만 인생을 장기전으로 보면 그 실패의 경험조차도 너에게 약이 돼. 비록 지금은 보잘 것 없고 쓸모없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 하지만 네가 언젠가 무엇이 될지 아무도 몰라. 때가 되면 요긴하게 쓰일 일이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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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고군분투하는 엄마의 적당한 ‘무관심’이 두 아이에게는 제대로 진로를 탐색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고 이제는 수많은 ‘실패’의 경험으로 가족 모두가 함께 일하고 가장 환상적인 형태의 ‘비즈니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동물복지 유정란을 출하하고 체험농장을 꾸리는 과정이 독자도 경험하듯 상세히 이야기하고 있어 끝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귀농은 열심히 몸을 움직이는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저자가 겪은 시행착오를 책을 통해 먼저 경험한다면 저자가 수차례 이야기하는 ‘기회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계란 포장을 바꾸면서 고민한 여러 가지 디테일과 철학 등 저자의 시행착오를 읽다보면 좀 더 명확하게 목표와 실행계획의 필요성을 실감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귀농이라는 것을 생각하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우선 이 책을 먼저 정독해 볼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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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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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둘 문장]

⦁노년기로 접어드는 60세 이후의 삶은 편안한 쉼과 소일거리가 필요한 나이지, 새로운 일을 시작해서 도전하며 실패를 딛고 경험치를 쌓아야 할 나이는 아니었으니까요. 그래서 노년이 시작될 60세를 고려하여 40대에 ‘새로운 사업=귀농’을 결심했습니다.

⦁귀농과 귀촌의 차이를 이제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귀촌은 취미 농사, 귀농은 생업 농사.

뭔가 방법을 찾아야 했다. 생업을 이렇게 주먹구구 형태로 운영해서는 안 되는 거였다. 농사를 비즈니스로 생각하고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세팅하고 기획해서 정밀하게 접근해야 했다.

⦁누군가가 찾아오면 덕분에 좀 쉬면서 물도 마시고 이야기하며 외로움을 덜 텐데, 아무도 없는 날은 신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눈치를 볼 직장 상사도, 일의 타이밍을 맞춰야 할 동료도 없으니 계획한 일들이 자주 늘어져서 답답하다고도 했다. 그토록 원했던 한가로운 일상, 오늘의 일을 내일로 미룰 수 있는 자유가 부담스러워질 수 있음을 우리는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백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훨씬 낫다는 말처럼 농장에 와서 닭을 보고, 사료 만드는 체험을 한 사람들은 달걀이 다소 비싸더라도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체험이 끝나면 달걀을 사 가고 싶다는 고객도 있었고, 회원 가입을 약속하고 가는 사람들도 생겼다. 농장의 가치가 상승했고 신뢰감이 쌓였다.

⦁마케팅의 ‘마’자도 접해본 적 없는 사람에게 고객을 분석하는 일이 쉬울 리 있겠는가. 고민하다 생각해 낸 것이 마트에 가서 벤치마킹하기였다. 눈에 띄는 상품 봉지마다 사진을 찍었다. 상품 봉지에는 그 상품을 가장 잘 표현할 짧고 강한 한 문장이 들어 있기 때문이었다. 사진 속 카피 문구를 분석하고 조합해보며 내 상품, 내 농장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슬로건을 고민했다.

⦁힘이 실리는 이야기,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어떻게 만들어낼까? 어려울 것 같지만 생각보다 쉽다. ‘나라면 이 글을 끝까지 읽을까?’, ‘나라면 이 물건을 사고 싶을까?’를 생각하며 글을 쓰면 된다.

⦁달걀값이 터무니없이 싼 이유는 간단하다. 닭의 생태를 무시하고 인간의 편의성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닭 한 마리에게 할당된 공간은 고작 A4 용지의 절반보다 조금 더 큰 크기다. 그렇게 비좁은 철장에 갇힌 닭 수십만 마리가 창문도 없고 환기도 안 되는 축사 안에서 알을 낳는다. 농장주는 더 많은 달걀을 뽑아내기 위해 점등 시간마저 조절한다. 닭은 어두워지면 잠을 자는 습성이 있고, 잠을 자면 알을 적게 낳기 때문이다. 사료 낭비를 막기 위해 병아리 때 부리 자르기를 하고, 더 많은 알을 낳게 할 목적으로 적은 양을 먹고도 알을 많이 낳을 수 있는 고열량 사료를 먹인다. 비대해진 몸에 운동도 하지 못하고 사는 닭이 건강할 리 없다. 뿐만 아니라 병에 쉽게 노출되므로 닭이 먹는 물과 사료에는 항생제를 넣는다.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구체적인 목표치와 그것에 도달하기 위한 단계별 실행 계획이 있어야 했다. 그리고 사업을 사업답게 하기 위한 여러 단계의 과정과 절차를 숙지하고 있어야 했다.

⦁최근 조사 통계에 따르면 5년 이내 귀농인 평균 농지 규모는 약 1,400여평 내외라고 한다. 농사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최소한의 면적 기준으로 가늠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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