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화해 (리커버) - 상처받은 내면의 ‘나’와 마주하는 용기
오은영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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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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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수십 권의 심리학 책을 읽었습니다.

여러 분류의 책이 있었지만, 가장 오래 남는 책은 허지원 교수의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입니다.

그 책의 가장 좋은 점은 책을 읽으며 ‘위로’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때는 그랬고, 지금은 다르다.

그때의 나는 취약했지만,

지금의 나는 타인과 안정적인 관계를 맺어도 충분할 만큼

적당히 불완전하고, 적당히 완전하다

그리고 어쩌면 예전의 그들은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나는 현재의 나와 나의 사람들을 지키겠다.”

이제 당신이 당신의 양육자입니다.

이제는 타인에게 사랑받기 위해 반응하기를 그만두세요.

부서진 마음을 위로하는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일 수 있도록 당신의 마음을 다하세요.

세상에서 내가 제일 중요하고, 세상에서 내가 나를 가장 잘 압니다.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 허지원 / 김영사]

단호하게 원망을 던져버리고 자신을 중심에 두고 생각할 것을 이야기하는 책이었습니다..

10만권 이상의 판매되고 2년 전 개정판이 나왔지만, 여전히 저자 허지원 교수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미 십 여년전부터 TV를 통해 익숙하게 느껴지는 오은영 교수님의 ‘위로’는 더 가깝게 다가옵니다.



얼마전 오은영 교수님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를 읽었습니다.

영유아 부모를 위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자녀를 둔 상태라 공감이 되는 사례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은영 교수님의 위로는 길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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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위로를 더 제대로 받고 싶었습니다.

책은 ‘원가족’으로부터 시작되는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성인의 심리를 위로합니다.

1장에서는 부모의 문제를 짚고

2장에서는 독자의 어린 시절을 위로합니다.

3장에서는 이제 양육자가 된 독자가 아이를 대하는 것에 대해

마지막장에는 독자 스스로를 위로하고 화해, 혹은 용서하는 과정을 다룹니다.


이번 설에도 결국 어머님은 속이 상하셨습니다. 제사상을 물리고 동생과 제가 옛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마도 동생이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을 때일겁니다.

자다가 일어나 새벽에 갑자기 귀가 아프다고 동생이 울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도 새벽 일찍 일을 나간터라 어머니는 그저 아이를 달래고 근처에 사는 고모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햇습니다.

랜턴을 찾아 귓 속에 무언가가 들어갔다는 것을 알고 두 시간만에 겨우 핀셋으로 꺼냈습니다.

작은 바퀴벌레였습니다.

바퀴벌레가 귓 속으로 들어가 나오지 못하고 더 깊숙이 기어 들어갔던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중간에 교회를 다니던 고모가 기도를 했는지, 성당을 다니던 어머니가 기도를 했는지 기억도 희미합니다.

동생이 정말 아파서 울었던건지 사그락 거리는 바퀴벌레 소리에 놀라서 울었던건지도 기억이 안납니다.

그저 옛추억처럼 웃으며 동생과 그 얘기를 하는데 어머니가 발끈하셨습니다. 당신은 안 그랬다고 잡아떼셨습니다.

“엄니, 그냥 웃자고 하는 얘긴데 왜 그러세요. 30년이 훌쩍 넘은 일인데... 우리가 원망을 하는 것도 아니고 웃자고 하는 얘기잖아요.”

여기서 끝냈으면 좋았을 것을.... 결국 지난 번 추석 때부터 다시 입을 다물고 있던 제가 마저 이야기를 던졌습니다.

“이런 거에도 화를 내시면 가족끼리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해요. 그냥 내가 입을 다물까요?”

그 날은 왠일인지 어머니가 역정을 더 이상 내지 않으셨습니다.

어색한 분위기를 피해 서둘러 집으로 내려왔습니다. 저는 애써 내색하지 않고 인사했지만 어머니의 얼굴에는 착잡함이 비췄습니다.

결국 이틀 후 후폭풍을 시어머니 이야기 잘 들어주는 큰 며느리, 아내가 모두 감당했습니다.

‘둘째 며느리 앞에서 못난 모습 보이기 싫었다.’

‘미안하다고 전화하라고 해라’

아이고.... 아이고.....

그저 어머니와 저는 상극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내려놓으려 하지만 ‘죄송해요’라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기는 싫었습니다.

그 후로 대충 다른 통화를 하며 얼버무리고 이번 사단은 마무리했지만, 전화 한 통 없냐며 섭섭하다며 전화를 하시는 어머님께 “그렇게 하시니 더 전화 드리기 싫어진다”는 걸 깨달으셔야 한다는 고집이 다시 마음 한 구석에 턱하니 자리잡았습니다.



저는 당신도 매일 밤 자기 전, 하루 일을 돌아보며 자신을 반성하기 보다는 용서했으면 좋겠습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용서보다는 반성을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라고 묻는다면,

“원래 더 나은 사람이라는 것은 없어요”라고 대답할게요.

세상에 나쁜 사람은 있지만 못난 사람은 없거든요.

그래서 더 나은 사람도 없습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은 좋은 자세지만,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일부 반성하는 것은 좋아요.

하지만 자신을 너무 다그치지 마세요.

우리는 그저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들 때문에

자신을 혹독하게 대할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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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의 관계를 회상하며 원망하기 보다는 제 자신을 통찰할 때 비로소 ‘제대로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자는 이 때 ‘후회’의 감정을 제대로 극복하려면 반드시 새로운 ‘정리’가 필요한데, 그 원망을 다시 자세히 들여다보라고 말합니다.

그 때의 나, 혹은 부모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지, 그렇지 않다면 과거의 자신을 만나 화해하라고 말합니다.

상처받은 자신을 먼저 위로하고 도와야 과거를 외면하지 않고 마주할 수 있고 비로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이 오십줄을 바로 보고 있지만 아직 저는 멀었습니다.

아직 어머니와의 관계에 ‘새로운 정리’를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제대로 사과하고 화해하는 아버지가 되려고 합니다.

그것이 미숙한 저를 스스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아이에게 사죄할 때 어린 시절의 제 자신과 마주하게 되고 그러면 그 순간, 나를 사랑했지만 어떤 것이 제대로 된 사랑인지 알지 못했던 부모 대신 어린 나에게 ‘상처 줘서 미안하다’고 사과할 수 있게되니까요.

아이가 나를 용서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사과는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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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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