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티브’s 포스카 드로잉 클래스 - 오늘을 그리고 기록하는 마카 일러스트
고지현 지음 / 티나 / 202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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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티브님의 인스타그램을 꾸준히 챙겨보고 있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gozitive/

작가님의 색감은 도저히 흉내낼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짧은 동영상으로 쉽게 그리는 건 어떻게든 따라해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막상 어떤 색상으로 그리기 시작할지는 도저히 감이 오질 않는 작가님들이 계십니다.

이미 이런 독특한 색감과 질감을 사용하시는 분들하지만이 오일파스텔 크레용토끼, 잔나비 앨범자켓 그림을 그려오신 콰야님 등이 있는데요.

오일파스텔이나 디자인 마카도 아닌 쨍한 원색이 주류인 포스카 마카로는 도저히 감도 안 잡히고 상상도 안 됩니다.




그동안 사용하던 포스터 마카는 모양이 비슷한 지그 포스터맨 6mm이었습니다.

바로 포스카마카를 주문했습니다.

작가님이 기본 15색에 파스텔 7색을 추가하면 좋다고 하셨습니다.

책에서는 주로 5M을 사용하고 디테일한 라인을 그리는 검은 색은 3M을 사용했다고 하시는데,

저는 15색은 8K로, 파스텔 7색은 5M으로 주문했습니다.

(잘못 주문한거죠...)

종이는 이전에 가지고 있던 파브리아노 스튜디오 워터컬러 (300g) 수채 세목 종이를 준비했습니다.

이 것 역시 잘못 준비했네요.

300g인데도 포스카 마카의 꾸덕함에 종이가 슬슬 녹아오르더군요.

저는 인물은 못 그립니다.

그림을 배우기 시작할 때 대부분 가장 사랑하는 것을 먼저 그리게 되는데,

딸바보인 저는 딸아이를 그리다가 아이에게 된통 혼났습니다.

‘아빠 다시는 나 그리지마!’


8살 딸아이의 유치가 빠져서 씩 웃는 모습이 마냥 귀여워 그렸는데.....

마귀할멈처럼 그렸으니 아이가 화를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인물 트라우마가 생기고 나서 다짐했습니다.



다시 그렸는데도 또 욕먹었습니다.

​

“앞으로는 말하는 피사체를 그리지 말자”

​

그렇게 다짐했는데도 고지티브님의 인물 드로잉은 ‘저렇게 그려보고 싶다’는 욕망을 들끓어 오르게 합니다.

단순화되어 있으면서도 독특한 색감으로 마음을 빼앗습니다.

특히, 책의 서문에 실려있는 몽상가들 스틸컷 그림은 정말 압권입니다.



어떤 그림을 먼저 따라 그려볼까 계속 책을 뒤적거렸습니다.

인물을 못 그려도 참 쉬워보여서 도전해볼까 했지만,

처음 써보는 도구로 욕심을 부렸다가는,

딸이 말했던 것처럼 고지티브님께서

‘곰아재님 다시는 포스카 마카로 그리지 마세요’

하실까봐 그나마 만만(?)해 보이는 풍경을 골랐습니다.



​

연필로 간단히 스케치하고, 순서대로 마카로 채색을 했습니다.

포스카 마카의 특징은 일반적인 디자인 마카와 달리 포스터물감이나 아크릴 물감처럼 색을 덧바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선이 조금 삐져나가도 그 위에 다른 색을 칠하면 밑색이 올라오지 않습니다.

밝은 색은 흐린 연필선이 남기도 하지만 ‘덧색을 칠하면 되니까‘ 하는 ’방심‘으로 ’시원하게‘ 그렸습니다.

(그림은 '망쳤다'는 표현대신 '시원하게 그렸다'고 표현하려고 애씁니다. 쿨럭)



책은 어렵지 않습니다.

작가님이 말씀하신대로 준비물을 구입하고, 순서대로 그리면 됩니다.

마카는 꼭 포스카 마카여야 합니다.

제가 이전에 쓰던 지그포스터맨은 포스카마카와는 꾸덕함이 다른 것 같습니다.

대부분 A5사이즈의 작은 그림을 그리는 저는 3M을 다시 구입해서 인물을 도전해봐야겠습니다.

​

언젠가 그런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내 그림을 보고 그림이라는 것을 시작했다고

감사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누군가의 취미나 흥미를

내가 시작점이 되어 도움을 줬다는 사실이

참으로 신기하고 두근거리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

그림, 예술이라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언제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알려주고 싶고

누구나 해낼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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