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부모가 각각 따로, 함께 읽도록 2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예쁜 비즈구슬 선물도 들어있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꼭 당부하신 말씀도 기억나요.
"절대 아이들에게 억지로 읽히지는 마세요~"
이번에도 아이 책상 위에 올려놓고, '한 번 읽어봐'하려다가...
며칠 지나 "읽었어?"라고 닥달하게 될까봐
이 책은 거실 소파 위에 두기로 했습니다.
중 3 아들과 초 3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저는 사춘기 때 어머니랑 무지 싸웠었습니다.
‘큰 애가 사춘기여서 그런가봐요’란 이야기를 이웃 아줌마들이랑 돌림노래처럼 하시는 걸 듣고 창피해하던 때가 떠오릅니다.
그런데 제 큰 아이는 이렇다 할 사춘기의 반항도 없이 중 3이 되었습니다.
어쩌다 하기 싫은 것은 투정부리면서 푹 엎드려서 싫은 표정도 감추는 정도가 녀석의 반항이었습니다.
(그것도 겨우 초등학교 6학년 때 동생과 함께 축제 이벤트 참여하기 정도?)
초등학교 때까지는 학원 앞으로 마중나온 아빠와 함께
차 안에서 여자친구나 친구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 할 때가 있었습니다.
아이의 주변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고 ‘아빠도 그랬던 것 같아.’란 말에 공감하면 녀석이 웃으며 조잘거릴 때가 그립습니다.
이제는 예쁜 여자친구를 보여준 것도 2년전 이야기가 되었고, 평소에는 여자아이들을 마치 멀리해야 할 요물처럼 말하는 것을 보고 ‘자식, 쎈 척하긴...’하며 코웃음만 치고 있습니다.
그런 녀석의 성기가 점점 더 커지기 시작하고,
샤워하는 시간이 점점 더 길어졌습니다.
‘자위행위를 하는 건가? 너무 자주하면 안 되는데...’
그렇다고 직접 물어보는 것은 어색합니다.
그저 엄마 아빠가 동생을 데리고 나가서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을 종종 만들어 주고, 돌아가기 전 아이가 당황할 일이 생기지 않게 전화를 합니다.
“OO야, 이제 30분 후면 집에 도착해, 뭐 사가지고 갈까?”
“아니요. 괜찮아요”
“그래, 그럼 여자친구는 이제 집에 돌려보내고...”
“네에? 흐흐 알았어요”
이 책은 부모가 먼저 읽고 생각하는 [생각책]과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는 [대화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큰 아이가 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대화책]을 거실에 두고
저는 [생각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둘째 초3 딸아이가 먼저 [대화책]을 읽기 시작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