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께서 이 책을 출간하는 동안 했을 일들을 추측해 봅니다.
먼저, 사진을 날짜 순으로 주욱 늘어놓고, 전체 여행일정을 순서대로 빠짐없이 늘어놓고,
어떤 곳의 그림을 넣어야 할지 고민하고, 그림으로 그릴 사진을 선정하셨을 겁니다.
현장에서 바로 그림을 그리는 어반스케치는 작업여건이 나쁘지만,
작업공간에서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리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오래된 사진이어서 원하는 해상도도 아닐테고, 원하는 구도나 조도의 사진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어렵게 찾아도 그 때의 기억과 느낌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림을 그리는 것이 즐겁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쉬움이 더 가득해져 버립니다.
얼마 전 대구 거리의 그림을 하나 그려 처음으로 전시회에 냈습니다.
직접 가볼 수 없는 곳이라 그 곳에 거주하시는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수십 장의 사진 중에 겨우 한 곳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구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사진을 부탁드리고, 다시 여러 장의 사진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사진을 못 찾고 직접 가서 사진을 찍어주신 분의 성의가 무색하게 결국 네이버 로드뷰를 보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마저도 당연히 마음에 드는 시간과 구도가 아니기에 일부는 상상하여 그릴 수 밖에 없습니다.
제 첫 전시최 그림에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