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자리에 있는 역자의 [작품해설]을 보면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초판본 피노키오는 총 36장의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습니다.
1881년 카를로 콜로다(본명 : 카를로 로렌치니)는 이탈리아의 어린이 잡지인 [소년 신문]에 ‘꼭두각시 인형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15회에 걸쳐 1년간 연재합니다.
최초 연재된 15장의 결말은 피노키오가 나무에 매달린채 죽는 것으로 끝이 났다고 합니다.
이후 어린 독자들의 거센 항의로 다시 2년 동안 피노키오의 이야기를 연재하고, 1883년 엔리코 마잔티의 삽화가 그려진 책으로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본래는 아동 도서가 아닌 성인으 ㄹ위한 도서로 출간하려고 했습니다. 책 속에는 그 시대 사회를 풍자하는 내용들이 여러 군데 나오는데, 예를 들면 피노키오와 제페토 할아버지가 먹을 것이 없어 굶는 장면이나, 밤길에 강도들을 만나는 장면 등은 시대적인 배경과 극심한 가난이 나타나 있다고 합니다.
초안에는 어린이가 읽기에 다소 잔인한 소재들이 있었으나 동화로 다시 쓰이면서 내용이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합니다.
옛 이야기를 그대로 살리고자 했던 역자의 의도에 공감하게 됩니다.
읽는 맛이 거칠지만, 마치 한국 근대소설(예를 들면 김유정의 ‘봄봄‘처럼)을 읽는 것처럼 문장의 옛맛이 잘 구현되어 있습니다.
초판의 문장맛과 그림맛은 거칠었지만, 표지를 따라 그려보며 잠시나마 어렸을 때 만났던 철부지 피노키오를 떠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