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식당 - 상처를 치유하는
이서원 지음 / 가디언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을 다 읽고 저자 이서원님의 프로필을 찾아보았습니다.

이서원의 사람사이 : https://human42.modoo.at/

책을 읽는동안에는 저자의 부드러운 어조가 30~40대의 여성분이실거라 생각했는데... 의외입니다.

책에서는 10개의 감정을 7개의 욕구와 상황으로 분류하고, 각 영향을 긍정적인 결과와 부정적인 결과로 풀어놓습니다.



예를 들어 불안이라는 감정은 [안전하게 살고 싶다]는 당연한 욕구로, 당황하는 부정적인 결과를 준비하는 긍정적인 결과로 바꾸도록 단순화시켜 놓았습니다.




 

각 감정마다 어울리는 메뉴와 감정레스피가 삽화와 함께 실려있고,

그 다음은 감정/욕구/결과에 대한 이야기, 마지막으로 자가테스트입니다.

혹자는 ‘이게 뭐지? 200 페이지도 안되는 얇은 심리학책에 너무 많은 걸 바란걸까?‘ 하는 실망을 할지 모릅니다.

(아쉽게도 실망은 10가지의 감정안에 들어있지 않습니다. 아마도 실망은 근원 감정으로 분노나 미움 이전의 감정을 느끼는 상황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이 책의 핵심주제 - 감정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다.입니다.

저는 이 부분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그 효과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작년 가을 읽었던 인간으로 산다는, 그 어려운 일‘이라는 프랑스 저자가 쓴 두껍고 지루한 심리학 책을 읽었습니다.

350 페이지나 되는 문자를 읽어내려가다가 턱 하고 걸려 머물게 만든 부분은 이해를 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오랫동안 제 머릿속에 머물렀습니다.

⦁“나는 실망했고, 계속 내가 실패자라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말하면 우리의 고통을 줄여줄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생긴다.

먼저 이 생각의 타당성과 유용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고, 그 다음에 이 감정을 받아들이고 연민을 베풀 수 있다.

이렇게 생각과 감정을 분리하면 우리는 “나는 실패자야”라는 생각이 현실이 아니라 이야기라는 점을 인식하게 된다.

“나는 실패자야”라는 말은 우리가 고통스러운 이유를 “설명하기”위해 마음이 지어낸 이야기 이다.

⦁이렇게 우리는 감정과 생각, 즉 첫 번째 화살과 두 번째 화살을 구분했다. 생각과 감정을 혼동하면 우리가 지어낸 이야기에 집착하게 된다. 이 둘을 분리시키면 가짜 이야기를 버리고 우리가 느끼는 고통을 연민어린 눈길로 바라볼 수 있다.

⦁마음챙김은 “몸과 마음을 의식적으로 관찰하면서 그 순간의 경험을 시시각각 펼쳐서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

나의 감정을 정의하고, 그 감정으로 시작된 생각을 따로 분리해내려는 시도만으로 마음챙김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당시 종종 저는 욱하고 올라오는 분노의 감정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나는 지금 화가 치밀어 오른다.‘라고 속으로 되뇌이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주변 상황에 대한 억울함이나 불안, 두려움에서 차오르던 부정적인 생각들을 일시멈춤할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그리고, 다시 감정을 하나하나 인지하고, 정의합니다.

‘나는 oo 때문에 귀찮은 일이 생길까봐 갑자기 화가 났다.’

‘나는 oo 때문에 ~게 될까봐 두려웠다.‘

이렇게 몇 문장을 풀다보면 이미 화가 많이 누그러졌습니다.

물론, 화는 누그러뜨려도 그 화를 불러오던 두려움 등은 ‘oo가 나를 무시한건가? 가만히 있어도 되는건가?’하는 생각이 뚜껑이 덮힌 커다란 대야 속 미꾸라지처럼 툭툭 치고 올라옵니다.

다시 되뇌였습니다. ‘나는 지금 아직도 화가 나있다.’

이렇게 몇 분에서 몇 십분 사이에 감정을 정의하는 의식적인 행위를 하다 다른 일을 하다보면, 시간이 흐르고 분노의 감정은 손가락 사이 모래처럼 흩어져있었습니다.



그동안 나조차도 믿지 않고 의식적으로 진행했던 이 행동이 이 책을 읽고 나서야 효과를 보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10개의 감정 각 4개씩의 자가테스트 문항에도 체크할 것이 한 개 반으로 마음이 평안한 상태로 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울증 요리법 – 잘하려다 생긴 것임을 알아차리세요

[자살하는 거지 없고, 우울증 걸리는 바보도 없습니다.]

바보는 우울증에 걸리지 않습니다. 대충대충 사는 사람도 우울하지 않습니다.

우울해지는 사람은 열심히 살려던 사람입니다. 잘하려고 애쓰던 사람이지요.

그래서 우울은 성실하고 독똑하고 부지런한 사람들이 경험합니다.

그러니 내가 무슨 잘못이 있거나 어디가 잘못되어서 우울해지는 게 아니랍니다.

내가 더 잘하려다 생긴 게 우울이라는 걸 알아차리시면 내가 나에게 조금의 위로를 줄 수 있습니다.

⦁지금의 연이은 실패는 이후 내 삶의 좋은 예방주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실패 면역력이 많은 사람은 ‘왜’라는 질문보다는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로 눈을 돌리는 데 달인들입니다.

실패의 달인들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언제든 꼰대와 진상을 만날 수 있고, 사기꾼을 만날 수 있다고,

만나면 어쩔 수 없다고, 그리고, 그래도 다시 인생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우리가 성장한다는 건 그건 불합리하고 불공평한 것이 세상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과 그것을 나에게 도움이 되게 이해하고 적응하는 것, 이 두 가지가 내 안에서 만들어지는 겁니다.

⦁무엇을 비교하는지 기준을 찾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만 비교하세요. 그림이든 여행이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순간 그걸 하느라 바빠서 열등감을 느낄 겨를이 없어집니다. 열등감은 좋아하는 일 앞에 사치랍니다.

⦁태어날 때 가지고 온 기질과 성격은 고치려 하지 말고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사실 고칠 수도 없고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고칠 필요가 없죠. 내가 가지고 온 것을 잘 활용하면 됩니다. 변화보다 활용에 더 마음을 써보시면 어떨까요.

⦁죄책감은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라고 생기는 감정입니다. ⦁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내가 한 말과 행동이 너에게 상처와 고통을 주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드는 미안한 마음이 죄책감입니다.

그런 말과 행동을 한 나에 대해서는 스스로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마음이 따라오지요. 죄책감이 생기면 나에 대해 진지하고 깊게 생각하게 됩니다. 그결과 나를 더 나은 존재로 만들 수 있습니다.

⦁후회하는 시점, 그땐 내가 소중한 이걸 몰랐을 뿐이라고 나에게 말해주세요. 그럼 머리를 긁적이며 겸연쩍어하는 내가 보이실 겁니다. 지금 내가 그때로 돌아가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을 거야라고 말해주면 더 좋아할 겁니다. 그렇게 그때 지금처럼 알지 못해 했던 실수와 잘못을 용서해주세요. 그러면 내가 고마워할 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