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2월 8일 (월) 저녁
요즘 지안이가 이것저것 조물거리며 요리를 한다.
매일 노래를 부르던 머쉬멜로우를 한 박스 주문해 줬더니 이젠 물렸는지, 스마트폰을 검색해 머쉬멜로우에 우유를 넣고 전자레인지에 녹였다가 다시 냉동고에 넣고 우유셔벳을 만드는가 하더니, 계란을 풀어 꽤나 그럴싸한 푸딩도 만들었다.
모양은 흐물흐물 뭉개져있지만, 분명 내가 조리과에 들어간 스무살 때 약불중탕으로 만들었던 계란찜 같은(달달한 계란짐!) 푸딩보다 백배 나은 결과물에 놀랐다.
이어서 계란찜도 곧잘 만들기 시작했다.
오늘 저녁, ‘엄마가 계란찜 만들게 계란 좀 풀어줘‘라는 말에 아빠는 “그럼 계란찜은 지안이가 만들어 볼래?”하니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 게임을 하다 후딱 부엌으로 튀어나왔지.
뚝배기에 커다랗게 계란찜을 하려던 엄마는 작은 그릇에 하나씩 넣어 만들라고 그릇을 내어주었는데, 네가 생수 대신 보리차를 넣는다고 하는 바람에 갑자기 엄마가 짜증을 내더라.
아빠는 아무말도 못 했어.
‘그냥 보리차 넣어서 만들면 어떤 맛인지 알아보게 하지.’
큰 일이 아니라면 그냥 실수를 통해 직접 배우게 하도록 놔두자는게 아빠 생각이거든
다행히 엄마는 화를 삭이고 네가 계속 계란찜을 만들게 놔뒀어.
이게 오늘부터 써보려고 마음먹은 내 첫번째 기록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