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 - 책덕후가 책을 사랑하는 법 ㅣ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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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애서가의 삶을 담은 사랑스러운 만화’

짧은 시간동안 몰입해서 단 숨에 읽어버렸습니다.

다시 책을 펼쳐 공감이 가는 부분을 찬찬히 읽었습니다.

자타공인 책덕후라고 불리우는 저자 데비 텅(Debbie Tung)의 책사랑에 대한 만화 에세이입니다.

아무리 1년에 100권을 읽은 저라고 해도 완전 공감하지는 못할 정도로, 저자는 심각한 책 덕후입니다.

생활비를 걱정하며, 아니 생활비를 대신해 책을 구해 읽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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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성인이 되고나서부터, 정확히는 군대를 제대할 무렵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 무렵에 고무신이 거꾸로 돌아갔거든요. 아무런 생각을 하기가 싫었습니다.

병장 무렵 군대는 느긋하고 여유로운 곳이었습니다. 더 많은 잡념이 머물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일어나서 눈을 뜨면 밥을 먹거나 근무를 설 때를 제외하고는 책을 읽었습니다.

구보 후 침상 끝에 앉아 양치를 하며 책을 읽었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반년 남짓의 기간동안 생활관 중앙에 있던 휴게실의 낡은 책꽂이의 책을 모두 읽었습니다. 국방도서 도장이 찍힌 오래된 책들 중에 법정스님의 숫타니타파를 읽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경구를 가슴에 담기도 하고, 저의 인생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도 만났습니다. 나중에는 뜬금없이 겉표지도 없는 대학교양교재 ‘여성과 법’이라는 80년대 책까지 모조리 읽었습니다.

제대 후에는 차를 타고 이동할 때면 항상 책을 펼쳤습니다.

졸업을 하고 사회초년생 시절에는 강남의 씨티문고에서 연간 100만원의 책을 구입하면 주는 소녀감성의 다이어리와 도서상품권 등의 자잘한 사은품을 받았던 기억도 납니다.

주로 하루키의 책을 하나하나 사서 읽고 모았습니다.

독서 공간이었던 버스와 지하철을 대신할 조그만 차가 생기고, 아내를 만나 아이를 낳으면서 오랫동안 저의 책사랑은 소원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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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곳 작은 지방도시로 이주한 후로는 도서관에서 책을 사랑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시에 있을 때는 항상 주위에 반짝이는 것들이 널려있어 소중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 곳에서는 그런 반짝이는 것들을 쉽게 접할 수 없습니다. 도시에서는 눈 밖으로 묻혀있던 것들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게 됩니다.

쉬는 날이면 2개의 군립도서관, 1개의 공공도서관을 돌며 대출할 수 있는 최대양인 10권의 책을 골랐습니다.

도서관에 들러 새로 들어온 신간코너 앞에 주저앉아 꼼꼼히 책 제목을 읽고 마음에 드는 책을 훑어보았습니다.

집으로 데려간 책들을 모두 읽지 못하고 다시 데려다 줄 때가 많았지만, 대부분 대출을 연장하여 계속 눈에 띄는 주변에 책들을 쌓아두고 행복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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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덕후의 책 사랑법에 많은 부분 공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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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덕후가 행복할 때

카페에서 제일 좋은 자리에 앉게 될 때

책 할인 이벤트를 발견할 때

도서관에서 한꺼번에 책을 빌릴 때

책을 다 읽고 감상을 나눌 때

서점 특유의 중독성 강한 향기를 맡을 때

SNS에서 좋아하는 작가를 '팔로우'한 후

친한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말을 걸 때

내가 추천한 책이 정말 좋았다고 말해줄 때

사고 싶었던 책을 깜짝 선물로 받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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