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그럴 나이 ㅣ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나윤아 외 지음 / 우리학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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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방학을 맞은 중학교 2학년 아들 녀석에게 건내려고 먼저 읽었습니다.

별다른 문제없이 학교와 학원, 농구와 게임을 즐기는 중학교 2학년 녀석은 속이 깊고 말이 없습니다.


아빠에게 물어보거나 조르는 일 없이 아빠가 권하는대로 움직입니다.

새로 책상이 와서 전동드라이버를 들고 함께 조립하면서 하나하나 직접 보여주고, 설명하며 ‘일머리’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TELL – SHOW – DO – REVIEW

직장에서 배운 후배 교육법의 4단계를 그대로 아이에게 적용하려고 찬찬히 알려주고 기다렵니다.

그래도 가끔은 욱하며 화를 내는 제 모습이 남아서인지, 혹은 배려심이 강한 아이여서 그런지

아빠의 마음에 들게 해내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 착하고 예쁘지만, 한 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아빠 입만 보며 노심초사하는 건 아닌지, 그래서 제가 아버지에게 그랬듯이 묵묵히 ‘장남 콤플렉스’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그런 큰 아이에게 책 읽는 습관을 들이려고, 그리고 제가 녀석들의 마음을 알아보려고 택한 책입니다.


책은 다섯명의 젊은 작가들이 쓴 요즘 10대들의 이야기입니다.

청소년 눈높이에 맞추어 글이 어렵지 않고, ‘요즘 아이들’에 대한 에피소드로 엮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 소설, ‘캡틴 아메리카도 외로워[탁경은 저]‘는 자발적 백수로 집에 얹혀사는 외삼촌을 바라보는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백수 삼촌을 못 마땅해하며 주인공에게 엄격히 대하는 아빠와 달리 외삼촌을 슈퍼히어로라고 생각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따스합니다.

두 번째, ‘앱을 설치하시겠습니까[이선주]’는 이 책의 백미였습니다. 조별 과제를 준비하면서 서로 의논하기 위해 카톡을 이용하자고 하는 친구들, 그 중에 새로 전학 온 친구는 카톡을 깔기 싫다며 버팁니다. 결국 한 명을 제외하고 완료한 과제 평가에 안 좋은 점수를 받고 갈등이 터집니다. 아이들과의 갈등이 어떻게 시작되고 나아가는지 섬세한 심경묘사에 빠지게 됩니다.

세 번째 소설, ‘악마를 주웠는데 말이야 [범유진]’은 우연히 악마의 계약으로 동경하는 다른 사람의 삶을 경험하며 겪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네 번째 소설, ‘악의와 악의 [나윤아]는 10대들에게 벌어지는 몸캠피싱, 성폭력 피해를 소재로 하는 자극적인 이야기입니다.

옆 학교 남자아이가 몸캠피싱을 당한 일을 건너 듣게 된 주인공, 자신의 페이스북 사진을 합성하여 협박하는 보이스 피싱 사기범들을 대하며 몸캠피싱을 당했던 친구에게 도움을 받는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도 재미있게 몰입하여 읽었습니다.

마지막 소설, ‘그 애 [우다영]’는 모든 친구들에게 환영받는 윤경을 동경하며, 윤경의 옷과 악세사리를 사모으던 주인공이 윤경이 사라지면서 겪게 되는 일입니다. 막상 가장 즐거울 줄 알았던 윤경이 자신처럼 외로운 상태였음을 공감하고, 한편으로는 윤경처럼 친구들에게 인기있는 친구로 변화하는 주인공의 심리를 이야기합니다.

짧고 경쾌한 문장들이어서 잘 읽힙니다.

그렇다고 너무 가볍거나, 시시껄렁한 10대들의 구어체가 가득하지도 않습니다.

그런 10대를 키우는 아빠가 읽기에는 적당히 가볍고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새로 시작한 게임의 엔딩을 언제쯤 맞이하고 아빠의 바램대로 아이는 이 책을 읽을지, 재미있게 읽을지 궁금합니다.

[요약]

■ 캡틴 아메리카도 외로워 / 탁경은 … 7

■ 앱을 설치하시겠습니까 / 이선주 … 43

■ 악마를 주웠는데 말이야 / 범유진 … 81

■ 악의와 악의 / 나윤아 … 119

■ 그 애 / 우다영 … 157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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