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생각에 공감합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이전에 곤란한 상황에 처한 타인에게 공감해야 문제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시험성적을 잘 받아오면 컴퓨터를 선물하겠다고 한 일이 있었습니다.
시험 몇 주전부터 아이는 엉덩이를 붙이고 하루에 두세시간을 앉아 있었습니다.
아이는 정말 컴퓨터를 가지고 싶었나 봅니다.
평상시 별다른 요구를 하지 않는 속 깊은 아이이기에 어쩌다가 아이가 먹고 싶다거나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면 저희 부부는 바로 응답합니다.
저희 부부는 불안했습니다.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섣적이 안 나와 실망하게 되면 어쩌지?‘
절대평가 점수를 목표로 한 제안이었습니다. 아쉽게도 몇 점이 모잘랐지만 이미 시험기간 전에 아이의 첫 컴퓨터를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점수는 모잘랐지만 선생님께 칭찬을 받을 정도로 높은 점수를 받아왔습니다.
시험기간이 끝난 아이에게 약속한 성적에 도달하지 못 했지만, 집중하는 모습이 훌륭했고, 너 스스로도 성취한 경험을 하게 된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약속은 약속이니 성적 외에 한 가지 조건을 더 추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전까지 책 한 권을 읽고 리뷰를 할 것
아이는 동의하고 제가 준비한 책을 받아들었습니다.
새로 생긴 컴퓨터와 책상, 처음 해보는 온라인 게임에 아이는 즐거워했습니다.
‘이제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책을 안 읽으려나?’
결국 살짝 경고를 날렸습니다.
약속한 날짜에 책 리뷰를 하지 않으면 모니터의 전선을 숨기겠다고...
며칠동안 책상 위에 머물러있기만 하던 책을 아이가 읽고 있더군요.
그리고, 엄마 아빠를 침대 머리 맡에 앉히고 30분 정도 책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가족이 처음 해 본 일이었는데 예상보다 아이는 잘 발표했습니다.
녀석이 학교에서 조별과제를 맡으면 대부분 발표담당으로 활동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고 요점을 정리하고, 그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와 닿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막상 더 큰 세상을, 넓은 시야를 아이에게 선물하기 위해 책을 제시한 저의 좁은 생각이 창피해졌습니다.
이 책은 중학생 자녀들에게 편안하게 읽어보라고 권해주면 좋겠습니다.
트럼프와 맞짱 뜬 그레타 툰베리,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
한 번쯤 저녁뉴스에서 봤던 친구들의 이야기부터 세계 곳곳의 ‘문제발견능력’이 뛰어난 33명의 10대들의 이야기를 합니다.
입시경쟁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행동으로 옮겨 주목받는 10대들의 짧은 이야기를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의 10대도 2명이나 이름이 올려있습니다. 어르신들의 영정사진을 찍어드리는 김남규와 자동차광으로 영재발굴단에 나오기도 했던 김건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김건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하여 뺑소니 사건의 차량을 찾아내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32명의 친구들은 대부분 처음에 다른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이겨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는 달리 김건은 세간의 주목을 받고 그 능력을 세상에 이로운 방향으로 펼칩니다. 자신의 의지로 그 일의 선한 영향력을 예상하고 시작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강의석씨가 생각이 났습니다.
2004년 미션스쿨인 대광고에서 종교선택의 자유를 외치며 단식투쟁을 하던 청년운동가. 이후 기행으로 질타를 받았지만 어느새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졌습니다.
그의 이름도 떠오르지 않아, ‘대광고출신청년운동’으로 그의 근황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벌써 삼십대 초반을 넘어서 훤한 앞머리를 가진 그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페이스북에 과외할 학생들을 구한다는 소식을 전하는 생활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어른은 어떻게 10대들을 가르치고 기다려주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