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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신부 홍성남의 웃음처방전
홍성남 지음 / 아니무스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어렸을 때 성당을 다녔습니다. 어엿한 세례명도 있지만, 공부를 핑계로 중학교 이후로는 성당에 가 본적이 없었습니다.
어렸을 때 함께 성당을 다니던 친구가 멀리 이사를 가버리고 나서숯기없는 저는 마땅히 친구도 없었기에 성당에 가는 것이 즐겁지 않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미사가 끝나고 성당을 나서면 저 멀리 한쪽에서 청년부 형들과 신부님이 맞담배를 피우며 이야기하고 있는 광경이 멋져보였습니다.
나도 어른이 되어서 신부님과 맞담배를 피우며... 하는 로망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자인 홍성남 신부님이 누구신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200여 페이지의 얇은 책에 시라고 하기도 애매한 글들이 실려있고, ‘시벌놈’이란 단어가 그대로 들어간 글들이 딱히 깊이가 있어보이지도 않고, 가볍게만 보였습니다.
고개를 갸웃하며 계속 읽었습니다. 결국 중간에 책을 덮었습니다.
그리고 홍성남 신부님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맨 처음 연예프로그램에서 인터뷰하는 동영상이 실려있더군요.
목소리도 좋고 잘 생기셨네요. 책 속에서 신부님이 싫어라하시는 여신도들의 이야기가 이해가 갔습니다.
가좌동 성당에 계시면서, 유튜브 등을 통해 상담도 하고 계셨습니다.
그 중에 가장 최근의 짧은 동영상을 하나 보았습니다.

https://youtu.be/RtElR1pdz38
재미있었습니다. 성당에서 기도하다가 졸았다는 신자의 고민(?)에 명쾌하게 이야기해 주십니다.
“기도란 원래 주님 안에서 편히 쉬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기도 중에 졸고 있는 신자분들이 가장 기도의 본래 취지에 맞게 기도하고 계신 걸 수도 있습니다.”
다시 책을 펴고 끝까지 읽었습니다.
이미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한 신부님께서는 중후한 목소리로 화면에 피상적으로 보이는 모습을 떠나 자신의 본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놓고 독자에게 다가선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영상 하나 봤다고 그새 사람을 보는 관점이 바뀌어버렸습니다. ^^;)
신앙생활을 하는 가운데에 겪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갈등을 신부님은 느끼는 감정 그대로 싫으면 ‘싫다’, 또는 ‘좋다’라고 직접적으로 표현합니다. 무릇 성직자라면 신실한 모습을 기대하지만 자신처럼 사소한 일들로 마음 속의 갈등을 떨쳐내지 못 하는 모자란 모습까지 그대로 드러내 놓으시니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한동안 유행하던 스님들의 강의를 듣고 무릎을 탁치며 명쾌한 말씀해 즐거워하고 했습니다.
여전히 목사님들 말씀은 찾아들을 생각은 안하지만, 홍성남 신부님의 10분 강론도 유튜브 동영상 볼거리에 저장해두어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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