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는 게 어때서 -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 방법을 모르는 당신에게
고이케 가즈오 지음, 전화윤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935년생 이근후 선생님의 ‘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에 이어, 1936년생 고이케 가즈오의 ‘도망치는 게 어때서’를 읽었습니다.

비슷한 연배의 한국과 일본, 정신과 의사와 만화가가 전하는 이야기는 말투와 표현은 조금 다르지만, 후배들에게 ‘네가 행복할 수 있도록, 너답게’ 살 것을 이야기합니다.

19년 타계한 작가가 트위터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전했던 글들을 골라 엮은 책입니다.

300자 내외의 짧은 글 225개가 추려져 있어 가볍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봐 젊은 친구, 어깨를 펴! 삶은 말야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나아지지 않아’라며 어깨를 툭 치며 미소 짓는 작가의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경쾌한 문장이지만 필사하듯 옮겨쓰며 곱씹어 볼만한 문장이 많습니다.


[24-영감에 기대지 않는다]

앞날이 꽉 막혀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영감에 기대는 건 그만둬야 한다.

인생이 꽉 막혔다면 영감 따위는 찾아오지 않는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일을 바꾼다.

둘째, 사는 곳을 바꾼다.

셋째, 만나는 사람을 바꾼다.

당신에게 주변 환경을 바꿀 기회가 온 것이다.

[26-기질대로 사는 법]

살다 보면 자신의 기질을 알게 된다.

그때가 오면 기질을 거스르는 일을 멈춘다.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하면

처음부터 약속을 정하지 말고 느긋하게 인연을 만든다.

정리를 잘 하지 못한담녀

처음부터 물건을 늘리지 않는다.

아무리 애써도 타고난 기질은 잘 바뀌지 않기에,

기질에 자신을 맞추는 게 제일 쉽게 사는 방법이다.

[61. 패배자의 한탄]

내 경험으로 미루어보면

불안으로 바들바들 떨고 있을 때,

다른 사람을 공격적으로 대하기 쉽낟.

머릿속으로 이치만 따지게 되고 변명이 많아진다.

근데 그게 타인의 눈에는

패배자의 한탄이라는 게 너무 잘 보인다.

[70-열정은 한때의 일]

처음 만났을 때의 열정은 차차 식어간다.

대신 언제까지나 함께 있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이 사람을 잃고 싶지 않다는 감정으로 승화된다.

오래 이어진 관계란 그런 느낌이다.

열정은 한때,

나머지는 상대에게 품은 존경으로 지속되는 것.

[77-자신을 의심함으로써 좋아지는 것들]

나이가 들면서 각별히 조심하고 있는데

누군가와 얘기를 하다가

‘음? 이상한데?’하고 느껴지면,

상대방이 이상한 게 아니라 내가 이상한 게 아닐까 하고

일단 한 호흡 쉬어본다.

상대방이 이상한 게 아니라 내가 이상한 게 아닐까 하고

일단 한 호흡 쉬어본다.

상대방이 이상했던 경우도 있지만

내 생각이 부족했을 때도 제법 있었다.

한 번쯤 ‘나 자신을 의심해 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나를 의심해보니 수면 부족이었다든가,

배가 고파서 짜증이 났었다든가,

서로 싸우고 난 후의 감정을 떨쳐버리지 못했다든가,

컨디션이 안 좋았었다든가,

서로 의견을 말하기 전부터 문제가 있었을 수도.

[80-싫어하는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표현하고자 할 때

‘분명 이렇게 반대하겠지’라고 먼저 상상한 후

그에 맞춘 변명을 내 생각에 투영한다면,

그 시점에서 그것은 이미 나만의 표현이 아니다.

창작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두려운 일은

내 표현을 좋아해주는 사람이 생기는 것보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의 존재를 줄곧 떠올리는 일이

습관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92-고독과 고립의 차이]

고독한 시간을 필요하지만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은 더 필요하다.

함께 할 누군가가 많아진다면

앞으로 괜찮아질 문제도 많아진다.

도움받을 수 있는 상대가 있고,

투정을 부릴 수 있는 상대가 있고,

불평을 들어줄 수 있는 상대가 있다면,

고립될 가능성은 줄어든다.

고독과 고립은 다르다.

[100-사람들의 ‘척’을 받아들인다]

젊을 적에는 ‘척’하는 사람이 싫었다.

친절한 척, 똑똑한 척, 강한 척,

위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을 선반 위에 올려놓고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은 아니다.

그들은 친절하려고, 똑똑하려고, 강해지려고,

매 순간 노력한 사람들이었다.

타인의 ‘척’을 받아들이는 때가

나의 위선을 용서할 수 있는 때다.

[101-어른이 되어도 받는 상처]

학교를 다닐 때,

“선생님 이름, 여자 같아요!”하고

할아버지 선생님을 시끄럽게 놀려대며 까불었더니,

“어른이라고 상처받지 않는 건 아니야”라는

단호한 말투로 혼이 났던 기억이 있다.

여든을 넘은 지금은 잘 알고 있다.

어른이 되어도, 노인이 되어도,

상처는 받는다. 아이들처럼

강한 척을 잘하게 되었을 뿐이지.

[126-유명한 도박사의 명언]

“테이블을 둘러보라.

만약 먹잇감이 보이지 않는다면 자리를 떠나라.

바로 네가 먹잇감이다.“

[127-‘2,6,2’의 법칙]

나는 인간관계에서 ‘2,6,2’의 법칙을 지키려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 편이 20퍼센트,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적이 20퍼센트,

때와 장소에 따라 어느 쪽으로도

바뀔 수 있는 사람을 60퍼센트로 유지하려 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20퍼센트의 적과 서로 이해하려는 헛수고를 하지 말 것.

‘인간이라는 점 외에는 아무런 공통점이 없다’라고

딱 선을 그을 것.

[128. 삶은 습관이다]

도망쳐도 괜찮다.

그게 습관이 되지만 않는다면,

포기해도 괜찮다.

그게 습관이 되지만 않는다면,

거짓말을 해도 괜찮다.

그게 습관이 되지만 않는다면.

‘습관’은 무섭다.

좋은 것을 계속 습관으로 만들자.

삶은 습관으로 결정된다.

[131. ‘남 탓’이 아니라 ‘내 덕분’]

‘남 탓’으로 돌리며 살아가는 건

그럴듯해 보여도 사실 쉽지가 않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역시나 마음 한구석에서

누군가를 나쁜 사람 취급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멈추면 가슴이 홀가분해진다.

마음을 깨끗이 씻어낸 듯한 느낌이 든다.

오늘은 ‘남 탓’이 아니라

‘내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살아본다.

[133. 말이 닿지 않는 사람]

대화를 할 때 사람은

자기 안에 있는 생각만으로 반응한다.

그렇기에 그가 반응한 말이 지금 그의 수준이다.

말이란 닿을 사람에겐 가닿는 것이니

닿지 않는 사람에게 전하려 무리하게 애쓰지 말자.

물론, 내 말이 닿았으면 하는 사람은 있을 수 있겠지.

간혹 내가 뱉은 말 그대로가 아니라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말이 변하기도 하지만,

그걸로 충분하다.

[168. 나이보다 중요한 것]

나이에 속박당하지 말 것.

몇 살이든 상관하지 말 것.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고 외친다.

몇 살이든 지금이 행복하다면 그걸로 좋다

몇 살이든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다시금 깨닫는 여든둘의 요즘.

[219. 돈 때문에 일에 묶이지 않는다]

일하며 돈을 버는 것은

자유를 손에 넣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돈 때문에 일에 묶였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자유를 얻기 위해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일하는 괴로움이 줄어든다.

일 자체를 좋아한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겠지만

돈을 벌면 인생의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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