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 방 - 유품정리인이 미니어처로 전하는 삶의 마지막 이야기들
고지마 미유 지음, 정문주 옮김, 가토 하지메 사진 / 더숲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책날개를 펼쳤습니다.

고독사 현장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찍은 사진을 넘기다, 해당 에피소드부터 푹 빠져서 읽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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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강렬한 느낌을 전해 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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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기도 전에 ‘강렬한 느낌‘이 흩어질까 아쉬워 그림을 먼저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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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유품 정리 현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유품 정리만 해주면 된다는 의뢰였지만, 막상 현장을 방문해 보니 방주인이 욕실에서 고독사한 사례였다. 언뜻 욕실 내부는 깨끗해 보였다. 의뢰인인 아드님이 직접 치웠다고 했다.

보통은 가족을 잃은 충격으로 유족이 직접 나서지 못하는데 그는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전문가의 눈으로 보면 완벽하다고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얼추 정리가 된 상태였다.

(중략)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대체 어떤 심정으로 혼자 현장을 치웠을까?

“오직 어머니만이 저를 이해해 주셨지요.”

아드님의 한마디가 지금도 가슴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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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주제와 ‘리얼리티’가 강한 이야기들이어서 덮을 수가 없었습니다.

스물두살부터 5년동안 고독사한 분들의 유품정리와 특수 청소일을 시작한 저자.

“엔딩산업전”이라는 박람회에 참가하여, 모자이크 된 사진이나 충격으로만 전달되는 고독사의 모습을 미니어처로 만들기 시작합니다.

매년 370여건의 고독사 현장을 정리하며 겪었던 일들을 에세이 형태로 적었습니다.

미니어처 제작을 언제까지 할 거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없어지고 미니어처를 만들지 않아도 될 만큼, 모든 이가 고독사와 자신의 죽음을 현실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세상이 되면 그만두지 않을까 싶다.

아직은 아니다.

이것이 남 일이 아닌 나의 현실이라고 모두가 인식하게 될 때까지는 말이다.

고독사에 관한 여러개의 에피소드들이 미니어처 7점의 사진과 함께 실려있습니다.

살면서 ‘죽음’을 상상하고, 곁에서 실감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이 책은 한 발 더 나아가 ‘죽음’ 중 가장 안타깝고 쓸쓸한 ‘고독사’에 대해서 담담히 이야기합니다.

모든 에피소드 하나하나 생각을 하게 하는 문장들이 많습니다.

책에 대한 설명보다는 ‘일단 읽어보시라’는 말로 대신하고 싶습니다.

140페이지의 작고 얇은 책이지만 가장 무겁고 강렬한 메시지가 담겨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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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의뢰인이나 유족, 친족이 아닌 사람에게 아무것도 함부로 넘겨주지 않는다.

당연하지 않은가? 어떻게 자신이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한건지 모르겠다.

이 일을 하면서 괴로운 점은 오물도, 극심한 악취도 벌레도 아니다.

인간의 ‘이면’이 드러나는 순간을 마주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람이 죽으면 그저 물건이 되고, 돈이 되어 버리는 걸까?

아끼던 물건, 가족과의 추억이 담긴 물건을 생판 남에게 도둑맞지 않으려면 미리 대책을 세우는 것이 좋을 듯하다.

고인의 인생이 결코 불행하거나 고독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마지막은 고독사였을지 모르나, 행복하게 활짝 웃는 사진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방에 남은 고인의 물건, 추억이 가득한 소품이나 사진을 보면 살아생전 몹시 행복했음을 알 수 있어 안심이 된다.

지금 당신이 소중히 여기는 물건도 언젠가 당신의 삶을 누군가에게 말해 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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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는 순간, 고인의 뇌리에 스친 생각이 궁금하다.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을까?

나도 그 순간이 왔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결코 당연하지 않은 오늘을 소중히 여기며 살고 싶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리고 고독사하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있는 특별한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사실을 가슴에 새기면서 하루를 잘 살아내고 싶다.

이 책을 읽는 여러분의 마음에 떠오른 그 사람(혼자 사시는 부모님, 소원해진 친지나 친구, 이웃 어르신들)에게 말을 걸고, 얼굴을 보러 가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잃고 난 뒤에는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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