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걷다 : 본격 동네탐방 스케치
정연석 지음 / 재승출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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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제 : 본격 동네탐방 스케치 / 글그림 정연석

출판사재승출판 /일자: 초판 1쇄 2020년 8월 6일

읽은기간2020년 8월 20일~21일정리한날2020년 8월 24일


어반스케치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유명한 정연석 작가님이 쓰신 두 번째 책입니다.


서울에 대해, 서울의 동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사는 집과 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서울살이 20년째지만 여전히 궁금한 도시인 서울을 더 잘 알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다시 길 위에 서는 것이었다. 이 책은 서울의 어느 골목 모퉁이에서 그렸던 작은 그림과 거친 메모로 시작되었다.


1999년 서울 살이를 시작할 때부터 살았던 서울 동네의 역사와 이야기, 작가의 추억, 그리고 정밀한 스케치가 함께 기록되어 있습니다.


서울 한복판으로 출근했지만 언제나 서울 언저리, 또는 남양주에 살면서, 휴일이면 좀 더 깊숙한 곳을 찾았습니다.

광릉수목원, 포천, 양평, 가평....


초등학교 고학년이던 큰 아이에게 “이번 주말에는 어디갈까?”라는 질문을 했었습니다.

‘서울이요“

경기도에 살지만 서울살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저와 아내는 깜짝 놀랐습니다.

가장 가까운 번화가인 잠실까지 1시간 미만이면 갈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나갈 수 있는 신도시에 살고 있었기에 아들의 대답은 의외였습니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에 가면 머리가 아프다며 짜증을 내던 저도 별수없이 아이와 함께 서울 나들이를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우리나라 같지 않던 남산, 건대입구...


저에게 서울의 기억은 어렸을 적 살던 휘경동이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시절 사진은 찾아볼 수 없어 네이버지도 로드뷰로 옛동네와 학교를 둘러보았지만, 너무나 달라지고 좁아진 골목에서는 옛 추억을 떠올릴 있는 풍경을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학교나 성당을 오가며 걷던 옛거리의 추억을 떠올릴 사진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대부분 차를 타고 이동하며 휙휙 지나치던 풍경이라 기억 속에 오래남은 추억이 떠오르지도 않았습니다.


그나마 자주, 그리고 오랫동안 걸었던 동네, 큰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살던 진접을 그렸습니다.

행정구역은 아직 읍이지만,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은 인구수, 18만이나 거주하고 있는 ‘읍’입니다.

아이들의 친구들은 여전히 그 동네에서 성장하고,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일년에 한 두 번 놀러가곤 합니다.


아이들 손을 잡고 유치원 하원버스를 기다리고, 함께 마트에 들려 간식거리를 사거나, 작은 카페에 들려 팥빙수를 포장해 나눠먹던 추억...

변변한 사진이 없어 네이버 로드뷰를 보고 그렸습니다.


보도블럭의 무늬, 벽의 질감까지 표현하는 디테일과 끊어질 듯 끝까지 이어져 넘치는 선, 약간의 음영표현만 하는 채색

작가님의 그림 표현을 다시 둘러보면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0.28 제일 얇은 펜으로 작가님의 작품처럼 정성들인 세밀한 그림을 그리려고 했지만, 결국 일러스트 같은 단순한 그림이 되었습니다.

두시가 가까이 시간을 들여, 겨우겨우 포인트 채색으로 하늘을 그렸습니다.

작가님의 작품은 얼마나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셨을지 상상을 하니 까마득하기만 합니다.

저라면 서울을 걷는 것이 아니라, 1박 2일 노숙을 해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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