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대충 살고 가끔은 완벽하게 살아 - 읽고 쓰고 만나는 책방지기의 문장일기
구선아 지음, 임진아 그림 / 해의시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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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리뷰] 2020-37 때론 대충 살고 가끔은 완벽하게 살아

제목 : 때론 대충 살고 가끔은 완벽하게 살아 / 저자 구선아 / 그림 임진아

출판사 해의시간 / 일자 : 초판 1쇄 2020년 4월 24일


[소감]

저자 구선아님은 대학원을 졸업하기도 전에 대기업 광고대행사에서 9년간 일하다 어느날, 덜컥 홍대 앞에 작은 책방을 냅니다.

책방을 만들고 사람들을 모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잠들 때까지

완벽하길 바라는 내 모습은

누굴 위한 것일까.

완벽해지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모두 완벽할 필요는 없다.

때론 대충 살아도 된다.

태어난 김에 산다는 그처럼,

스마트폰 모델과 케이스 모델의 다름이

상관없는 그녀들처럼

대충 살아도 된다.

그러나 그와 그녀는

자신의 일만큼은 완벽을 추구한다.

대충 살아도 되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이 있는 것이다.

꾸준히 읽고 글을 쓰는 삶을 살고 있지만

거칠고 무심한 혹자들은 자신의 책이 왜 이 책방에서만 팔리지 않는지 따지기도 합니다.

예닐곱살이 적어보이는 손님은 왜 인사를 하지 않느냐며 다그치기도 하고,

반말을 섞어가며 임대료를 묻고 비아냥거리기도 하는 걸 꾹 참을 때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읽은 책들의 글귀와 그에 따른 자신의 단상을 함께 적어 놓았습니다.

​

꾹꾹 눌러쓴 문장이 정갈하고 담백하여

몇 장을 넘길 때마다 포스트잇을 더덕더덕 붙여놓으며

읽었습니다.

쓰면 느려지고 느리면 분명해진다.

손으로 쓰면서 우린 그렇게 알게 된다.

내가 누군지,

무엇을 원하는지

[베른하르트, 라미 CEO]

생의 모든 계기가 그렇듯이

사실 글을 쓴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런데 전부 달라진다.

삶이 더 나빠지지 않고 있다는 느낌에 빠지며

더 나빠져도 위엄을 잃지 않을 수 있게 되고,

매 순간 마주하는 존재에 감응하려 애쓰는

‘삶의 옹호자’가 된다는 면에서 그렇다

[글쓰기의 최전선, 은유 지음]

​

매일 아침 선언하듯 일기장에

써놓는 첫 번째 문장

‘나는 매일 읽고 쓰고 그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저자의 읽기와 쓰기는

나의 시작과 욕망과 맞닿아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전해집니다.

​

“나 역시 돌이켜보니

불안과 욕망 사이 어느 경계에선가

책 읽기와 글쓰기가 시작되었다.

내가 책을 읽기 시작한 건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이었고,

글을 쓰기 시작한 건

나에 대한 불안 때문이었다.

더 많이 책을 읽으려 노력한 건

더 나은 삶을 위한 욕망이었으며,

더 많은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새로운 삶에 관한 욕망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책이 나에겐

불안과 욕망을 채워주는

아편과도 같다.

그러나 욕망을 좇아 책을 읽고 쓰며

나는 이제야

불안하지만 부끄럽지 않고,

불안정하지만 불편하지 않고,

불완전하지만 자유로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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