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같은 당신께 겨울 같던 우리가 ㅣ 이달의 장르
가랑비메이커 외 20인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도서리뷰] 2020-35 거울같은 당신께 겨울같던 우리가

제목 : 거울 같은 당신께 겨울같던 우리가 / 저자 고준영의 딸, 고애라 외 20명의 자녀들

출판사 문장과 장면들 / 일자 : 초판 1쇄 2020년 3월 3일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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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문장들이 장면으로 전환되어 마음을 울립니다.

이미 세상에 없는 '아버지'라는 단어는 언제나 가슴 한 켠을 먹먹하게 합니다.

출간 전부터 관심을 가지게 된 책입니다.

대학생에서 6년 만에 출판사 대표로 돌아온 고애라님이 기획하고 20명의 (대부분) 작가들이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무뚝뚝하고 말씀 없으셨던 아버지

그래도 유년시절까지는 큰 아들을 챙겨 산과 들로 자연도감을 들고 나비를 잡으러 다녔던 기억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책을 통해 그 시절 투박하고 묵묵했던 아버지를 회상하고 추억하고 공감하는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아빠는 구도나 빛과 같은 미학적 요소에는 관심이 없었다.

어린 자식을 향한 사랑과 지금, 이 순간을 어딘가에 남겨 두어야겠단 마음이 셔터를 숱하게 누르게 했을 뿐이었다.

본질은 사랑이었다. 젊은 부모였던 당신이 피붙이 앞에서 호들갑을 떨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모습이 그려진다.

사진이 아니라 사랑이 취미였던 당신이었다.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지금은 언제나 막내 딸아이의 모습을 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곁에 와 볼을 부비며 입을 맞추는 아이에게는 언제나 무장해제가 되어버립니다.

딸바보라는 말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스물 한 분의 아버지 이야기가 모두 내 아버지의 이야기처럼 읽히고,

언젠가 장성할 아이들의 늙은 아버지가 될 것이라 상상하며 읽게 됩니다.

고애라 작가가 아버지를 인터뷰하는 모습에서는

아직도 애교가 넘치는 초등학교 2학년 막내, 딸이 어른이 되어 저와 이야기하는 상상에 빠집니다.

딸 : 뭐야. 또 가족이잖아. 혼자서 행복했던 적은 언제야.

아빠 : 전에 혼자 캠핑했던 적이 있었어. 사람도 전기도 없는 곳이었어. 그 때 그 깜깜한 곳에서 혼자 불 하나 켜두고 라면에 소주 한잔했을 때가 가끔 생각 나. 그때 아빠는 행복했어. 사실 행복은 정말 사소한 거야. 사람들은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만 대단한 게 아니야.

나는 지금 이 순간도 행복해. 네가 물어보고 내가 대답하는 거. 돈이 많아야 행복이 아니라 아무 걱정 없는 게 행복이야.

난 이렇게 편한 자세로 누워 있고 너는 글을 쓰겠다고 앉아 있는 지금, 덥지 않고 선선한 이 날씨가 행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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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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