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도 그런 날들 중 하나였다.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밤이 깊어서야 녹초가 되어 집에 돌아온 나는
그저 빨리 내 방 침대에 푹 쓰러져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나 어두운 마당에 홀로 서 있는 장군이를 본 순간,
무슨 변덕이었는지 냅다 현관에 가방만 던져놓고 함께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교복 치마를 입은 채로 장군이와 함께
집 앞 골목을 전력질주하며 뛰어놀았다.
노랗고 따뜻한 가로등 불빛,
꽉 막힌 듯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하던 차가운 밤공기,
이마 위를 흐르며 우울한 기분까지 씻어 내리는 듯했던 땀방울,
잊을 수 없는 그날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