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만 보고 열심히 운동하는 것에 대한 끈기와 관련한 책으로 추측했습니다.
소제목 '하찮은 체력 보통 여자의 괜찮은 운동일기'라는 문구를 보면 그 생각이 더욱 확고해 집니다.
체력운동 에세이
운동 페미니즘 입문서?
이 문장이 제가 생각한 이 책의 정의입니다.
얼마전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보았습니다.
제가 영화를 보기 전 아내가 먼저 동네 언니와 함께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내색은 안 했지만, 남초사이트에서 여자친구나 아내가, 혹은 연예인이 82년생 김지영을 읽거나 보면, 호환마마에라도 걸린 것처럼 걱정하거나 비꼬는 모습을 봤기에 내심 두려웠습니다.
‘뭐야? 이게 무슨 페미니즘? 이건 일상 아닌가?’
회사에서 식사를 하며, 82년생 김지영을 보았다고 후배 여직원에게 이야기를 건넸습니다.
"영화에서는 화장실 몰카 사건처럼 위력적인 상황이 다소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것도 보는 사람 기준의 차이이거나 짧은 영화에 실린 에피소드일뿐이지, 과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
내 아내도 일하면서 큰 애를 키울 때 지하철 화장실에서 불편하게 유축을 하고, 기저귀를 가는 것이 일상이었기에 한 쪽으로 치우쳤다는 느낌은 안 들었어’
‘맞아요. 그 영화 보고 남자들이 선배처럼 공감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다네요’
(영화를 보며 친할머니로 빙의하는 순간에 눈물을 철철 흘렸던 이야기는 생략했습니다 ^^)
좋은 영화를 보고 난 후라 작가 소개의 ‘페미니스트’란 단어가 이전과는 다르게 우둘투둘 걸림없이 읽기 시작했습니다.
한적한 카페, 몸을 반쯤 푹 파묻을 수 있는 소파에 앉아 유쾌하게 5시간쯤 이진송 작가와 운동 수다를 나눈 것 같습니다.
시작부터 유쾌합니다.
남녀 구분없이 나이듦에 대한 자세, 운동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전반부에서는 페미니즘이라는 테두리 밖에서도 고민해 봐야 할 ‘일상의 불합리‘와 함께 작가의 운동 이력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후반부에는 여성이 운동하는 것에 대한 편견의 역사, 체력이 아닌 몸매에 치중된 운동의 오용 등을 곱씹게 합니다.
이진송 작가는 수영, 승마, 필라테스, 배드민턴, 아쿠아로빅 등등 안 해본 운동이 없습니다.
대부분 중도포기했다며 자학개그코드를 버무려 놓았지만, 국민 체력측정(이런 것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에서 1분 동안 윗몸일으키기를 마흔 한개를 하는 ‘운동 좀 해 본’ 사람입니다.
(1급이 30개이고, 저는 대략 몇 개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