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물고기
이찬혁 지음 / 수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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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00-75 물 만난 물고기

 

제목 : 물 만난 물고기 / 저자 이찬혁

출판사 다산북스 / 일자 : 초판 1쇄 2019년 9월 26일, 초판 6쇄 2019년 10월 7일

읽은기간 2019년 7월 26일~29일 정리한날 2019년 7월 29일

 

책소개

 

소감

 

찬혁씨에게...

먼저 축하드립니다. 초판이 나온지 12일만에 6쇄라니!

당신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바로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술가 이찬혁

1996년생, 벌써 스물 네 살이고, 군대를 일찍 제대까지한 성인 남자이지만, 얼굴은 여전히 고등학생처럼 앳되어 보입니다.

거기에 인상까지 길거리에서 보는 흔한 고등학생들처럼 보이니까요.

나는 당신의 책을 읽기 전, 얼마전에 읽은 다시 태어나도 엄마딸을 떠올렸습니다.

2003년생, 스즈키 루리카가 15살에 출간한 책입니다.

소재는 초등학교 6학년의 이야기이지만 내용과 짜임새가 어릴 때 읽었던 청소년 성장소설처럼 재미있었습니다.

이틀만에 책을 읽고 나서는, 제가 당신을 어리게만, 너무 만만하게 보고 있었던 것을 사과하고 싶어졌습니다.

악동뮤지션의 음악과 남매의 모습은 너무나 좋아합니다.

물론 찬혁군보다는 수현양을 더 귀여워하는 아저씨의 마음은 이해해 줄거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수현양이 나오는 비긴어게인을 BGM처럼 틀어놓고 글을 쓰고 있거든요)

 

“선아, 거창한 걸 생각하지 마. 뱉은 말을 지킬 수 없을 것 같으면 그냥 할 수 있는 만큼의 말을 하면 돼. 난 어렸을 때부터 술을 먹지 않을 거라고 말했어. 그리고 지금까지 한 번도 마시지 않았어. 왜냐하면 난 내가 안 마실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그리고 지금 난 토마토를 먹을 거야.”

그녀는 입을 크게 벌린 채로 말을 했다.

“이건 말한 거고.”

그리고 방울토마토 두 개를 입 안에 넣고 씹더니 보란 듯이 과장된 동작으로 삼켰다.

“이건 지킨 거야.”

--- p.93

 

책을 읽고 난 후에는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도 떠오르더군요.

 

“선아, 거창한 걸 생각하지 마. 뱉은 말을 지킬 수 없을 것 같으면 그냥 할 수 있는 만큼의 말을 하면 돼. 난 어렸을 때부터 술을 먹지 않을 거라고 말했어. 그리고 지금까지 한 번도 마시지 않았어. 왜냐하면 난 내가 안 마실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그리고 지금 난 토마토를 먹을 거야.”

그녀는 입을 크게 벌린 채로 말을 했다.

“이건 말한 거고.”

그리고 방울토마토 두 개를 입 안에 넣고 씹더니 보란 듯이 과장된 동작으로 삼켰다.

“이건 지킨 거야.”

--- p.93

 

조금 난해합니다.

덮었던 책을 다시 펼쳐 읽었습니다.

주인공 ‘선‘의 관점으로 시작하는 글, 여행을 결심한 첫 날 파도가 거친 갑판에서 만난 ’해야‘와 함께 여행을 떠나고, 그녀가 태어난 곳에 도착하고 헤어집니다.

꿈에선가 다시 만난 그녀가 고래였음을 알게 되고, 그 다음에는 현실의 ‘선’의 단골손님이자 친구인 ‘양이’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선’의 관념으로 마무리 됩니다.

이야기의 구성과 개연성 같은 서사를 기준으로 당신의 글을 읽는다면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음악이 없으면 서랍 같은 걸 엄청 많이 사야 될 거야. 원래는 음악 속에 추억을 넣고 다니니까. 오늘 우리가 이곳에 온 추억도 새로 산 서랍 속에 넣고는 겉에 ‘작은 별’이라고 쓴 테이프를 붙여놓아야 할걸. 아마 번거롭겠지. 근데 그럴 필요까진 없어. 우리에겐 바다가 있으니까. 바다는 아주 큰 서랍이야. 우린 먼 훗날 바다 앞 모래사장에 걸터앉아서 오늘을 떠올릴 수도 있어.”

--- p.52

 

오늘은 여기에서 책을 덮겠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남아있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짜도짜도 계속 속내를 드러내며 딱 한 번의 양치를 하게 해주는 치약처럼,

다시 당신의 문장에 손을 내밀게 될 것 같습니다.

 

다른 이는 어떻게 이야기를 해석했는지도 둘러보고,

어떤 메타포가 숨겨져 있는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이해하는지도 알아보면서

함부로 당신을 예단하는 실수를 줄여보겠습니다.

 

"자신이 한 말을 지키는 사람"

그건 손이 떨리도록

멋진 말이었다.

 

나는 다짐했다.

수많은 거짓과 모방이 판치는 그곳을

비집고 들어갈 수 있다면,

그 사이에서 진짜가 될 수 있다면,

그때 진정한 예술가로서

음악을 할 것이라고,

그리고, 당신의 ‘다짐’이 ‘구호’가 되지 않고,

더욱 멋진 ‘예술가’로 남는지 지켜보고 응원하겠습니다.

 

"예술가는 바로 자신이 한 말을 지키는 사람이야."

 

"그들은 예술가 사이에서도 진정한 예술가지.

자신이 표현한 것이 곧 자신이 되는 사람이거든.

예술가인 척하는 사람들은 절대 그런 삶을 살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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