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효재 - 대한민국 여성 운동의 살아 있는 역사
박정희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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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00-69 이이효재

 

 

제목 : 이이효재, 대한민국 여성 운동의 살아있는 역사 / 저자 박정희

 

출판사 다산초당 / 일자 : 초판 1쇄 2019년 9월 9일

 

읽은기간 2019년 9월 23일 정리한날 2019년 9월 23일

 

 

책소개

 

소감

 

아침부터 동네 카페로 향했습니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올 생각이었습니다.

 

태풍이 지나고 간 다음날, 적당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 방장산 위 하늘과 구름은 장관이었습니다.

 

받아든지 이틀된 신간 이효재를 매일 숙제하듯 읽을 생각으로 먼저 손을 댔습니다.

 




세시간 만에 책을 전부 읽어버렸습니다.

 

 

내 삶의 이야기에 의미가 있다면 우리가 서 있는 오늘이 어떻게 잉태되어 왔는가를 돌아보는 데 있지 않을까. 더하여 내가 살아오면서 깨달은 소박한 진리들을 전해주고 싶다. [298p]

 

 

오랫동안 평전이나 위인전, 그것도 살아있는 사람의 책은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내가 [82년생 김지영]을 읽는 것을 보고 살짝 두려워하기도 했고, 부모의 성을 모두 쓰는 운동이 언제부터였는지도 모르는 ‘한남’입니다.

 

그런데 올해로 아흔 여섯이신 이이효재 선생님의 일생을 짧은 시간에 읽어내고 나니, 불에 데인 듯 하루 내내 벅차 올랐습니다.

 

 

 

1924년, 개혁적인 장인의 지원으로 호주유학을 다녀와 목사가 된 아버지, 사회운동가였지만 아들 낳기를 바라기만 했던 어머니 사이에서 둘째 딸로 태어납니다.

 

어려서부터 비혼으로, 신여성으로 살아간 고모 이시애와 여권 신장을 주장하는 외국 선교사들을 롤모델로 삼아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기독교와 여성운동을 접하며 성장합니다.

 

이화대학을 수료하고, 동생과 함께 초대받아 미국에서 사회학과 학사,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후 분단된 조국으로 돌아와 이화대학의 조교수로 임용됩니다. 이후 서울여대 사회학과 부교수, 다시 이화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정신대 대책협의회 결성, 여성노동문제, 호주제 폐지, 가족접 개정 등 여성운동 1세대의 지주로 살아옵니다.

 

 

이 후, 2003년 후배들과 이웃들에게 모든 것(권위, 재물 등 모든 것)을 나눠주고 퇴임한 후 진해로 내려와 기적의 도서관 건립 위원장으로 활동합니다.

 

이 책은 이 때부터 저자 박정희가 이이효재 선생을 만나 16년간 구술한 것을 정리하여 펼쳐낸 책입니다.

 

 

식민, 분단, 독재시대

 

파란만장한 한국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선생은 한결같이 여성을 생각하고 사회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만 생각합니다.

 

이이효재는 자신에게 어떤 고난이 닥친다 해도 헐벗고 가난한 이웃들, 그들 중에서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더 낮아진 이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는 평소에 주장이 강하거나, 나서서 선동하는 능력이 전혀 없었다. 그저 용기를 내야 할 때는 물러서지 않을 뿐이었다. 교육은 차별을 없애고, 구속을 없애고, 인간들 사이의 사랑과 자비를 높이는 방향을 바뀌어야 한다는 그녀의 신념은 어떤 일이 있어도 버릴 수 없는 삶의 보루였다. [134p]

 

현대에 이르는 가부장적 가족제도는 언제부터 시작되고, 어떤 식으로 근현대에 유지되었는지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고려 시대에는 족보에 부모 양쪽을 다 밝혔고, 처가살이가 흔해서 외손이 제사를 지내는 경우가 많았으며, 자연스럽게 딸에게도 재산 상속이 이루어졌다. 그런데 조선 시대가 시작되고 유교가 통치 이념이 되면서 족보에 아버지의 성만을 기록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16세기까지는 여전히 족보에 딸들의 이름이 오르고 재산도 상속받았다. 율곡 이이가 외조부모의 제사를 모셨듯이 딸이나 외손이 제사를 모시는 것도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17세기에 이르면 여성을 철저히 배제하는 가부장제 문화가 강하게 자리 잡는다.

 

이이효재는 신분제와 관련해서 조선조 사회가 한국적 가부장제를 확립한 역사적 과정을 연구하는 데 몰두했다. 조선 초기 지배층은 신유학인 성리학을 새 통치 이념으로 삼아 신분 제도 및 친족 제도의 개혁에 주력하였다. 개인은 모두가 타고난 분수나 명분에 따라 상하존비의 차등적인 신분을 지닌다는 성리학 명분론은 신분 차별을 강화시켰다. 또한 가계나 조상 제사를 적장자가 상속해야 한다는 성리학의 종법 사상은 서얼 차별과 남존여비 사상을 확고하게 만들었다. 부계 혈통을 계승하고 부계 조상을 숭상하는 가족 제도가 자리 잡히면서 여성은 출가외인이 되었다. 시집의 혈통 계승자인 아들을 낳고 제사를 받들며 종족의 친목을 도모해야 하는 현모양처의 역할이 강요되었고, 삼종지도(三從之道)와 칠거지악(七去之惡)이 문화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한국적 민주주의’는 ‘가부장적 권위주의’였다.

 

박정희는 권력을 절대화시켜 가부장적 지도자로 행세했다. 권력에 복종하는 위계질서 사회로 만들기 위해 가부장적 공동체의 충(忠)과 효(孝)등 전통 요소를 강화시키고 심화시켰다. 언론에서는 대통령을 국부로, 그의 아내를 국모로 칭했다. 안보 위기를 조장하며 교과 과정에 교련을 편성하고 국가에 대한 충성을 주입했다. 여학생들에게는 신사임당을 롤 모델로 각인시키면서 현모양처 이데올로기를 교육했다.

 


친자매들만큼이나 각별했던 윤정옥 선생님께서 일본, 중국, 파푸안퓨기니까지 발로 뛰며 정신대 문제를 찾아내고 이이효재 선생님과 함께 국제사회에 알리는 부분에서는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윤정옥 선생님의 선친, 윤성렬 목사의 가르침도 남습니다.


“내가 가진 것이 남아서,

 

내가 준비가 되어 있어서

 

남에게 줄 수 있는 상태는

 

영원히 오지 않는다.

 

지금 이 상태에서

 

있는 대로 나누고 있노라면

 

그도 가지고, 배우고,

 

또한 나누고 있는 동안에

 

나도 자라는 것이다”

 


 

 

[에필로그 ? 결국 사랑이었다]

 

지금까지 한국 사회는 ‘사랑’에 대해 말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질이다. 진해에 내려온 뒤 이웃과 함께 만들었던 기적의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왜 진작 인간 사랑에 대해 배우지 못했는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사회, 서로 어깨를 기대고 오순도순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본질과 맞닿는 일이며 예수가 말한 하나님 나라가 아니겠는가.

 

10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스스로 단속하고 겸손을 잃지 않는 선생의 모습에 다시 고개를 숙입니다.

 

그로부터 어느덧 20년이 흘렀다. 요즘은 평생 애쓰고 살았건만 생산보다는 소비를 하면서 오래 살고 있음에 죄책감이 들고, 대학에서 평생 교수 노릇 했던 것에도 부끄러움이 솟구친다. 해방 후 선진국에서 벗어나는 길은 빨리 서구화하는 것. 그것이 곧 선진화라고 믿으며 오로지 서구 것만 가르쳤다. 더 주체적으로 우리 고유사상에 기반을 둔 학문을 공부하고 가르쳤어야 했다고 반성한다.


오백명의 아들들을 위한 죽이 되어 모든 것을 주고 떠난 설문대할망의 두려움 없는 모성애는 천민에서 양인이 되어 벌어들인 재산으로 제주도민을 구휼하고 정조에게 인정받은 김만덕으로 이어져 이이효재 선생님에서 완성되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 가운데 단 한명도

 

이이효재에게 빚지지 않은 사람이 없다!”

 


 



코픽멀티라이너로 밑그림을 그리고 프리즈마 유성색연필, 파버카스텔 수성 색연필으로 채색한 후 물붓으로 채색하였습니다.

 

2. 요약

 

■ 추천사

 

■ 프롤로그

 

■ 왜 우리 여성들은 이렇게 불공평한 삶을 살아야 하는 걸까?

 

 

1. 지금부터 제 이름은 이이효재입니다

 

2. 진취적인 여성들의 삶을 보고 배우다

 

3. 일제 강점이라는 어둠에 맞서 희망을 적다

 

4. 외롭고 고달팠던 어느 미국 유학생의 다짐

 

5. 여성 스스로 고민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사회학을 가르치자

 

6. 여성이 먼저 적극적으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7. 소외당하는 여성들을 위한 여성 사회학의 설립

 

8. 독재라는 야만의 시대를 온몸으로 맞서며

 

9. 분단 시대의 사회학을 찾아서

 

10. 사랑은 이웃에게, 재물은 하늘에

 

11. 폭력에 억눌렸던 여성들, 손잡고 일어서다

 

12. 평생 친구 윤정옥과 그녀의 오랜 숙제

 

13.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여성들이 팔을 걷어붙이다

 

14. 일본군의 파렴치한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다

 

15. 기적의도서관을 세우며 여든에 사랑을 배우다

 

16. 여성의 인권을 짓누르던 호주제를 무너뜨리다

 

17. 설문대할망을 찾아서

 

 

에필로그

 

결국 사랑이었다

 

 

1세대 여성운동가 이이효재가 걸어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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