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판 어류도감 사가판 도감 시리즈
모로호시 다이지로 글 그림, 김동욱 옮김 / 세미콜론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류도감’이라고 해서 정말 도감인줄 알았지 뭡니까. 하하; 이 책은 『사가판 조류도감』과 쌍을 이루는 책입니다. ‘사가판’이라는 뜻은 한정 부수만 찍어 낸 자비 출판 도서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모로호시 다이지로가 처음 이 책을 출간할 때에는 대중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었지만, 최근에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작품이 많이 소개 되고 있어서 이 책들도 함께 번역된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첫 번째 이야기는 모로호시 다이지로 버전의 인어공주입니다. 인어공주는 워낙 유명하고, 많이 각색되었지요. 인어 만화는 란마 1/2 작가 다카하시 루미코의 <인어 시리즈>도 있습니다. 요기에서 인어는 영생의 상징으로, 인어고기를 먹으면 불로불사의 몸이 되어 영원히 살게 된다는 무서운 이야기가 담겨있지요. 중학교 때인가 인어공주 같은 이야기인줄 알고 무심코 읽었다가 며칠 동안 잠을 설쳤던 기억이 납니다.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는 게 무서운 일이라는 걸 만화로 알게 되었다는;;


여튼 『사가판 어류도감』의 인어 이야기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어공주 이야기처럼 로맨틱 하거나 아름답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읽고 나면 ‘이게 뭐지…?’ 싶달까요. 굳이 구분을 해보자면 ‘신기하고 기이한’ 이야기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책 띠지에는 현대판 『산해경』이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작품들은 대체로 이런 계열입니다. 태극과 음양에 관한 이야기들이 등장하는 『암흑신화』나 『공자암흑전』은 읽고 나면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드는 게 매력 포인트죠. ^^;


모로호시 다이지로는 이토 준지와 함께 공포 만화의 거장(!)으로 분류되곤 하는데요, 저는 이토 준지와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스타일이 다르다고 봅니다. 기이한 이야기가 무서울 수는 있지만, 무서운 만화를 그리기 위해 기이한 이야기를 그리는 건 아니라고 생각되거든요. 모로호시 다이지로가 그리는 세계는 신화와 설화의 세계에 가깝습니다. 파푸아 뉴기니의 신화(설화?)를 소재로 한 『머드맨』은 두 권짜리인데, 저는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작품 중에서 『머드맨』을 가장 좋아합니다. 이런 게 바로 모로호시 다이지로 스타일이다 싶었거든요.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도 한번 만나보세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