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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빗 - 내 안의 충동을 이겨내는 습관 설계의 법칙
웬디 우드 지음, 김윤재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이 책을 읽는 동안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로 했다. 그건 바로 자기 전에 스마트폰 대신 책 읽기!
임신 막달에 화장실에 갔다가 깨면 다시 잠들기 쉽지 않았다. 몸이 불편한 데다 잠도 안 오니 늘 스마트폰을 들고 있었다. 페북과 인스타 최신 피드를 보고 나면 웹툰을 보고, 그것마저도 다 보고 나면 게임을 했다. 한동안은 <일곱개의 대죄>를 밤새도록 하고, 또 <캔디 크러쉬 사가 프렌즈>에 몰두했었다.
아기를 낳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통증이 없을 때에는 스마트폰을 늘 쥐고 있었다. 모유수유를 하면서도 한쪽 손으로는 여전히 스마트폰을 넘기고 있다가 더이상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어버렸지만, 우리 딸은 안 그랬으면 하는 바람때문이었다. 그럼 나도 하지말자, 스마트폰 하는 시간을 줄이자. 특히 밤 시간에. 이렇게 마음먹고 책에 나온대로 해봤다. 결과는? 큰 효과가 있었다!
1. 나쁜 습관에는 마찰력을 준다.
→ 스마트폰은 거실 식탁 위에 두거나 다른 방에서 충전한다.
2. 바꾸고 싶은 습관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든다.
→ 책과 연필을 침대 머리맡에 두고, 저녁에는 항상 침대 머리맡에 무드등을 켜두었다. 손만 뻗으면 언제든지 책을 읽을 수 있었고 누워서 밑줄도 칠 수 있었다. 잠이 오면 다시 올려두고 잤다.
당연히 매일매일 읽지는 못했다. 어떤 날은 많이 읽고, 어떤 날은 겨우 한두페이지 읽고, 어떤 날은 한 글자도 못 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월 초부터 읽기 시작해서 2월이 다 가기 전에 책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었다. 어떤 행동은 습관이 되는 데 오래 걸리기도 하고 비교적 짧게 걸리기도 하는데, 내 경우에는 책읽기가 어느정도 습관이 들어있던 터라 적응기간이 짧고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
이제 깨어있는 시간 동안에도 스마트폰을 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를 해보려고 한다. 블로그를 하면서 읽었던 책도 기록으로 남기고, 뜨개질이며 자수며 손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여러가지 시도해볼 생각이다. 여전히 웹툰을 보고, 최신 피드도 보지만 그 시간을 점점 줄여가고 싶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일단 내가 스마트폰을 많이 한다는 걸 먼저 자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후에 스마트폰을 쓰는 데 마찰력을 만들라고 한다. 마찰력을 만든다는 것은 번거로움을 만든다는 의미다. 스마트폰을 멀리 둬서 바로바로 확인하기 어렵게 하거나 커버 같은 걸 씌워두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다.
사람은 하던대로 하는 걸 편안해하기 때문에 갑자기 뭔가를 바꿀 때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습관을 만들고 싶은 것은 좋은 습관이 곧 좋은 삶이라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거다. 좋은 습관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지만, 적어도 내게 좋은 습관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백일도 채 되지 않은 우리 딸과 함께 좋은 습관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해볼 작정이다.
‘전화기Phone‘와 ‘냉대Snubbing‘의 합성어인 ‘퍼빙Phubbing‘은 스마트폰에 빠져 상대를 냉대하는 현상을 비꼬는 신조어다. 퍼빙은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이나 체르노빌에서 일어난 최악의 재난보다 인류에 훨씬 더 안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스마트폰을 쳐다보는 이 습관이 우리의 정신세계에 가하는 압력은 은밀하고 가공할 만하다. - P332
스마트폰에 빠져든다는 건 스스로 경주마의 눈가리개를 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당신은 그저 눈앞에 있는 스마트폰만 바라볼 뿐,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은 죄다 놓치고 만다. 진동이 울리거나 알림 메시지가 뜨면 우리는 아침을 먹으면서, 차에서 내리면서, 사무실에 들어가면서, 승강기에 오르고 내리면서, 인사를 나누면서, 점심을 먹으면서주야장천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 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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