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구문 ㅣ 특서 청소년문학 19
지혜진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4월
평점 :

청소년 문학이라 하여 큰아이와 함께 읽기 위해 선택했던 책이 바로 이 '시구문'이라는 책이다.
지혜진이라는 젊은 작가의 작품인데, '시구문'이라는 이름이 눈길을 끌어 선택하게 되었다.
도대체 '시구문'이라는게 무얼까가 책을 읽기전에 가장 궁금했다.
책 표지에 '죽은 자를 내어가는 문'이라고 써있는데, 도대체가 시구문은 어디에 있는 문인지 진짜 있었던 문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상상의 문인지 궁금해서 네이버에서 '시구문'이 무엇인지 부터 찾아봤다.
우선 '시구문'이라는 말의 의미는 '시체를 내어가는 문'이라고 책 표지에 적혀있는 것과 같은 의미가 설명되어 있는데, 그것보다 놀라웠던건 '시구문'은 우리가 아는 4대문 4소문 중 1719년 광희문이라 이름붙은 4소문의 하나로, 옛날엔 시구문 혹은 수구문이라 불리며 서소문(소의문)과 함께 시신을 내보내던 문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알고나니 책의 내용이 더 실감가게 다가왔다.
우선 다 읽고난 후 뇌리에 남아있는 한마디...

정말 어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우리가 생각해야 할 한마디 '살아야지'.
생에 대한 끈을 꽉 잡고 있으면 어떤 삶에서도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삶으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 잊지 말아야 할 한마디.
책은 조선 인조시대를 배경으로 기련이라는 무당을 엄마로 둔 여아가 겪는 다사다난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기련과, 무당인 어머니, 그의 친구인 나무꾼 백주와 착하기만한 백주의 동생 백희, 그시대에 같이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대감집 딸인 소애 아씨와 향이까지...
시구문 앞에서 시체내가는 사람들을 상대로 푼돈을 버는 기련이.
병약한 아버지를 모시고 돈도 잘 안주는 주막을 위해 매일같이 나무짐을 해다주는 착하디 착한 백주.
백주의 하나뿐인 여동생 백희.
대감집 딸이면서도 베풀줄 아는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는 소애 아씨과 향이.
조선 인조시대 병자호란을 겪고 피폐해져만 가는 조선과 그 땅에 살고있는 사람들.
양반들이 사는 모습이 아닌 서민들의 삶을 통해 사람간의 마음나눔과 죽음과 삶에대한 의미를 알려주는 이야기.
시구문을 지나고 난 후 죽음과 가까운 문인데 오히려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기분을 느꼈다느 그들.
시구문이라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삶을 향해 한발을 용감하게 내딛였기에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원래는 아이가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아이의 독서록을 읽어보고 난 후에 내가 책을 읽고서 서평을 작성하려 했었던 책인데, 아이가 '죽음'이라는 '시체'라는 단어에 책을 읽지 않으려 해서 우선은 내가 먼저 읽어보고 아이에게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읽어보라 하는 것으로 바꿔보았다.
읽고나니 더욱 더 아이가 읽었으면 좋겠는 이야기.
아이가 좀 더 진지하게 삶과 엄마의 마음,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길 바라게 되는 이야기였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만날 수없이 많은 어려움들을 좀 더 슬기롭고 현명하게 그러면서도 용감하게 헤쳐 나갈 수 있는 마음의 기초를 쌓을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서평, #청소년문학, #시구문, #지혜진, #장편소설, #특별한서재, #삶의지혜, #삶의용기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