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쇠인간
테드 휴즈 지음, 크리스 몰드 그림, 조호근 옮김 / 시공주니어 / 2023년 1월
평점 :

이번에 고른 책은 매우 오래된 뛰어난 고전이라는 테드 휴즈의 '무쇠인간'이라는 책이다.
1968년 어린이를 위해 쓴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닷새 밤 동안의 이야기인 '무쇠인간'.
이 이야기는 워너 브러스에서 '아이언 자이언트'라는 애니메이션으로도 각색되어 상영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마치 읽어 본 적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읽어보지 못한 것 같은 이야기였다.
이렇게 의미있고 좋은 고전 작품을 어떻게 여태까지 만나본 적이 없는지 신기해서 검색해서 찾아봤는데,
아마 워너 브러스에서 '아이언 자이언트'를 개봉한 후 국내에서 한번 출간을 했었던 것 같은데,
당시에 애니메이션 '아이언 자이언트'도 큰 인기를 끌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같이 출간된 '무쇠인간' 책도 인기를 끌지 못해서 단종 되었다가, 이번에 크리스 몰드의 생생한 일러스트와 함께 더욱 생동감 있게 돌아온 것 같다.
마치 그림을 이야기로 펼쳐낸 것 처럼 이야기와 찰떡같이 어울리는 크리스 몰드의 일러스트,
그리고 엉뚱하면서도 흥미 진진하게 펼쳐지는 테드 휴즈의 이야기...
그 두가지가 맞물리며 묘하게 상승작용을 해주는 것 같다.

이야기는 위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다섯 밤으로 나뉘어서 진행된다.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되는지 각각의 밤에 대해 살펴보면...
첫째 밤은 갑자기 나타난 무쇠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생긴건지 아무도 모르게 나타난 무쇠인간.
그런데 절벽 꼭대기에 나타난 무쇠인간은 갑자기 절벽 아래로 굴러 떨어 산산조각이 난다.
그렇게 산산조각난 무쇠인간의 눈과 손이 하나씩 다시 조립을 시작하며 본래의 몸을 되찾아 간다.
마지막까지 찾지 못한 귀를 찾기위해 무쇠인간은 천천히 한걸음씩 바닷속으로 들어간다.
둘째 밤엔 바다에서 돌아온 무쇠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갑자기 돌아온 무쇠인간을 발견한 호가스라는 이름의 소년.
무쇠인간이 마을을 지나고, 마을에선 트랙터며 굴착기며 다양한 강철과 무쇠로 만든 것들이 사라진다.
마을 사람들은 무쇠인간에게 더 뺏기지 않기 위해 터무니없을 정도로 커다란 구덩이 함정을 파고,
다시 돌아온 무쇠인간은 그 구멍에 빠진다.
셋째 밤엔 구멍에서 나온 무쇠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마을 사람들, 그들은 호가스 의견에 따라 무쇠인간이 좋아하는 쇳덩이들을 주기로 한다.
호가스의 말에 따라 고철야적장에 도착한 무쇠인간.
실컷 맛있게 음식을 즐기는 무쇠인간, 그리고 며칠에 한번씩 무쇠인간을 만나러 간 호가스...
넷째 밤엔 지구에 나타난 우주괴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리온자리에 있던 작은 별하나가 갑자기 커지기 시작한다.
점점 지구로 다가오던 별이 어느새 지구 근처에 멈추고 그 별에서 어마어마하게 큰 우주박쥐천사용이 지구로 날아온다.
음식을 요구하는 우주박쥐천사용을 온세상 사람들이 온세상 무기를 동원하여 공격해봤지만 아무 소용없고, 지구는 위기를 맞이한다.
그 때 지구를 구해달라고 호가스는 무쇠인간에게 부탁하고 무쇠인간은 지구를 구할 아이디어를 꺼낸다.
다섯째 밤엔 무쇠인간과 우주괴물의 대결에 대한 이야기이다.
무쇠인간의 도전으로 성사된 우주박쥐천사용과의 대결.
무쇠인간이 이길 수 밖에 없는 조건이었지만, 그 조건을 받아들인 우주박쥐천사용.
결국 대결은 무쇠인간의 승리로 끝나고, 우주박쥐천사용과 이야기를 한다.
우주박쥐천사용은 지구상의 시끄러운 싸움과 전쟁소리에 끌려 지구를 멸망시키러 왔지만, 실제로 우주박쥐천사용이 할 줄 아는 것은 우주를 날아다니며 우주의 노래를 부르는 것 뿐이고, 그 노래소리는 평화를 불러오는 노래소리였다.
재미있는 상상력과 전쟁과 싸움이 사라졌으면 하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지는 이야기 '무쇠인간'.
인간과 로봇, 그리고 외계생물간의 관계에서 보이는 가치의 변화 그리고 상호간의 소통과 이해.
미지의 존재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았을 때는 단순히 미지의 존재를 제거하기 위한 노력만을 하지만, 결국에는 서로 같이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사람들...
이야기 자체도 재미있고 상상력을 자극하지만 일러스트가 그 흥미를 더해준다.
마치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본 것 같은 일러스트를 보고나니 워너 브러스에서 만들었다는 '아이언 자이언트'라는 애니메이션도 찾아 보고 싶어졌다.

#서평, #책과콩나무, #무쇠인간, #아이언자이언트, #TheIronMan, #테드휴즈, #크리스몰드, #시공주니어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