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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안녕 - 2026 대한민국 그림책상 특별상 수상작 ㅣ 곰곰그림책
남기림 지음 / 곰곰 / 2026년 4월
평점 :
《세상의 모든 안녕》
2년 전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죽음'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음이 한창 힘들었던 그때, 한 선생님이 보내주신 노래 한 곡이 큰 위로가 되었다. 바로 악뮤 이찬혁의 [장례희망]이라는 곡이었다. 이찬혁만의 죽음에 대한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노래였는데, 신기하게도 죽음 이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그 가사가 나에게는 오히려 큰 안심을 주었다.
저마다 죽음에 대해 가지는 생각은 다 다를 것이다. 그림책 《세상의 모든 안녕》 속에도 다양한 나라의 '죽음'과 '이별' 이야기가 담겨 있다. 모든 생명에는 끝이 있지만 그 끝을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은 제각각이다. 책에 나오는 세계 여러 나라의 장례 모습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 담긴 깊은 철학을 엿볼 수 있다. 그동안의 고생을 위로하기도 하고, 더 나은 다음 삶을 기대하기도 하며, 정성껏 잘 보내드리거나 자연과 하나가 되기를 바라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화려하고 정성 어린 꽃상여도, 고인이 살아온 삶의 모양을 고스란히 담아 새처럼 자유롭기를 바라는 가나의 관도, 육신을 자연으로 그대로 돌려보내는 티벳의 장례도, 그 형태는 달라도 떠나보내는 모든 안녕의 순간은 고귀하다. 남겨진 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떠나는 이를 추모하고 기억하려 애쓴다.
한동안은 아버지의 죽음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지냈다. 아버지의 유골함을 두 손으로 안고 있으면서도 그 사실을 인정하기가 싫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추모관에 발걸음을 하는 것조차 꺼려지고 싫어했었다.
하지만 내가 정말 좋아했던 선배이자 남편의 절친이었던 분의 갑작스러운 이별을 마주했을 때, 그 앞에서 무너지던 남편의 모습을 보며 역설적이게도 내 마음은 오히려 차분해졌다. 깊은 슬픔 속에서도,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는 이찬혁의 [장례희망]을 다시금 가슴에 꿈꾸게 되었다. 그 이후로는 아버지의 추모관에도 개인적으로 찾아가 도란도란 이야기를 건네곤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세상의 다양한 이별들을 깊이 생각한다. 그리고 슬픔을 넘어, 언젠가 찾아올 그 이후의 따뜻한 만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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