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음악은 불법입니다 - 예술, 초등 국어 교과서 수록 작가들의 동화 시리즈, 온책읽기 추천 ㅣ i문해톡 4
신지영 지음, 김이조 그림 / 아이스크림미디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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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이들의 어휘력이나 독해력 부족이 사회적 화두인 만큼, 나 역시 교사이자 교육자로서 문해력 교재에 관심이 참 많다. 그러다 발견한 아이스크림미디어의 《i 문해톡》 시리즈.

인성, 역사, 경제 등 다양한 주제별로 어휘력, 독해력, 표현력, 문해력을 골고루 키울 수 있게 구성된 기획인데, 그중에서도 내 눈을 사로잡은 건 바로 예술 파트의 신지영 작가 신작, 《인간의 음악은 불법입니다》였다.

AI의 완벽한 계산 vs 인간의 어긋난 소리

이야기는 AI가 세상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효율과 완벽만을 추구하는 AI 시스템 '하르모니아'의 관점에서 인간의 감정을 흔드는 음악 활동은 그저 예측 불가능한 변수이자 위험 요소일 뿐이다. 그래서 제목 그대로 '인간의 음악은 불법'이 되어버린 삭막한 세상.

하지만 동화는 AI와 인간이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를 아주 흥미진진하게 엮어낸다. 인간이 느끼는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AI는 결코 계산해 낼 수 없다. 완벽하지 않아도, 때로는 조금 삐끗하고 요동치더라도 그 불협화음 안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깊은 평화와 예술적 온기를 느끼는지를 시각적이고 청각적인 서사로 멋지게 풀어냈다. 진짜 인간적인 감각과 표현이 왜 지켜져야 하는지 깊이 돌아보게 만든다.

책 속 QR코드와 탄탄한 별도 워크북의 매력

단순히 스토리만 읽고 끝나는 동화책이 아니라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다.

-생각할 거리 던져주는 QR코드: 이야기 사이사이에 QR코드가 심어져 있어, 아이들이 멈춰 서서 질문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두었다.

-어휘부터 진단까지 책임지는 별도 워크북: 책 뒤편에 분리형으로 제공되는 문해력 워크북 구성이 정말 알차다. 낱말의 의미를 배우는 '어휘력 키우기'부터 독해력, 표현력 역량 훈련까지 단계별로 차근차근 풀어나갈 수 있다.

-온라인 진단 평가: 동화 읽기와 워크북 풀기를 넘어 실시간 맞춤 피드백을 받는 문해력 진단까지 이어지는 완벽한 3단계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

교실과 가정에서 천천히 함께 읽고 싶은 필독서

단순히 읽기 능력을 테스트하는 지루한 문제집이 아니라, 흥미진진한 SF 예술 동화를 읽으며 자연스럽게 생각의 근육을 키울 수 있는 참 웰메이드 책이다.

AI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예술이 주는 평화와 감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에 이보다 좋은 책이 있을까?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시작으로 《i 문해톡》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들도 하나씩 천천히 정독하며 깊은 대화를 나눠봐야겠다. 적극 추천!

#인간의음악은불법입니다
#i문해톡 #문해력 #초등문해력 #아이스크림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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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 즐기는 이행시 동시
권지영 지음, 안난초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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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를 가지고 노는 유쾌한 재미와 시적인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참 신선하고 다정한 동시집을 만났다. 바로 뜨인돌 출판사에서 출간된 권지영 작가님의 《이행시 동시》이다.

이 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익숙한 '이행시' 형식을 동시의 세계로 멋지게 이끌고 들어왔다. 제시된 두 글자의 첫 글자를 따서 징검다리를 건너듯 톡톡 튀는 낱말로 동시를 엮어내는데, 그 기발함과 따스함에 읽는 내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바 : 바라보고 바라볼 수 있는 너는다 : 다시 봐도 너를 사랑해.

소리 내어 한 편씩 읽다 보면 메말랐던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예쁜 시들이 가득하다. 책장에 담긴 시 구절들이 주는 울림이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마음에 드는 페이지들을 카메라 셔터에 가만히 꾹꾹 담아두게 되었다.

이 동시집이 가진 최고의 매력은 단순히 '눈으로 읽는 책'에 머무르지 않고, 독자가 직접 온몸으로 '참여하는 책'이라는 점에 있다.

시의 오른쪽 면에는 독자가 직접 시를 따라 쓸 수 있는 필사 공간이 정성스럽게 마련되어 있다. 시를 눈으로 한 번 읽고, 손으로 꾹꾹 눌러 쓰며 단어가 가진 저마다의 맛을 한 번 더 깊게 곱씹어 볼 수 있도록 배려한 다정함이 참 좋다. 게다가 그 단어로 시작하는 나만의 시를 직접 지어볼 수 있는 빈 창작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의 잠들어 있는 상상력을 깨우기에 더없이 훌륭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 여기서 보너스 팁! 책 뒤쪽 부록에 실린 노래도 정말 강력 추천(강추!)한다. 시를 눈과 손으로 즐겼다면, 부록 속 노래를 입과 귀로 흥얼거리며 시의 매력에 한층 더 깊이 빠져들 수 있다.

책을 읽는 내내 교실에 있는 우리 반 아이들의 맑은 얼굴들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초등학교 아이들과 국어 시간이나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에 다 함께 둘러앉아 이 동시집을 펼치면 얼마나 교실이 싱그러워질까.

작가님의 재치 넘치는 이행시 동시를 함께 소리 맞춰 낭독하고 부록의 노래도 즐겁게 따라 부른 뒤, 아이들 저마다의 개성을 담아 '나만의 이행시 동시 쓰기'를 해본다면 머리맡으로 반짝이는 독창성이 마구 쏟아져 나올 것만 같다. 말놀이의 즐거움과 따뜻한 시적 감수성을 동시에 선물해 주는, 교실에서도 가정에서도 꼭 한 번 같이 읽고 써보길 권하고 싶은 고마운 동시집이다.

#이행시동시 #권지영 #뜨인돌 #동시집추천 #초등국어수업 #동시필사 #그림책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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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ㅣ 초등학생 질문 그림책
채인선 지음, 이석구 그림 / 미세기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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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미세기 출판사에서 출간된 채인선 글, 이석구 그림의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는 표지를 마주한 순간부터 마음속에 수많은 질문을 던져온 책이다. 어느덧 나이 마흔을 훌쩍 넘어 반백 살을 바라보는 지금, 나는 과연 나이를 제대로 먹고 있는 걸까? 나는 정말 '진짜 어른'이 맞을까?

"가르치는 사람은 자신이 가르치는 대상을 뛰어넘을 수 없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매일 순수한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과 살아가며 그들의 첫 담임으로 서 있는 나는, 어른일까 아니면 그저 몸만 자란 아이일까. 때로는 삶의 무게 앞에서 그저 완벽한 '어른인 척' 가면을 쓰고 연기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 질문은 더욱 또렷해졌다.

교실에서는 가끔 기적 같은 순간들이 일어난다. 때로는 어린아이가 나보다 훨씬 깊은 생각을 하고, 계산 없는 그들의 맑은 영혼 속에서 오히려 내가 부끄러움을 느끼며 배워갈 때가 많다. 그럴 때면 마음속으로 '네가 내 스승이구나' 하고 나직이 고백하곤 했다.
이 책은 단순히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는 것만이 어른의 전부가 아님을 말해준다.

내가 매 순간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가에 대해 곰곰이 짚어보게 만드는 깊이가 있다. 특히 내 모든 선택과 행동에 오롯이 책임을 지는 것, 그리고 세상에서 당연하게 무언가를 먼저 '주고받는(Give & Take)' 차원을 넘어, 내가 세상으로부터 '받고 주는(Take & Give)' 삶의 순서를 아는 존재가 되는 것이 진정한 어른이라는 메시지가 가슴에 깊이 와닿았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 아니라, 더 깊어지고 더 다정해질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진짜 어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동시대의 모든 어른들에게, 그리고 앞으로 멋진 어른이 될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조용히 찻잔을 내려놓고 한 번쯤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보며 깊은 생각을 나누기에 참 좋은, 선물 같은 그림책이다.

#어른이된다는건뭘까 #미세기 #그림책추천 #어른을위한그림책 #그림책서평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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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해결 책 - 쓰레기에서 미래를 구출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ㅣ 최고의 선생님 3
박규리 지음, 무르르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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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내일을 위한 영리한 공존,
《플라스틱 해결책》

'쓰레기에서 미래를 구출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라는 묵직한 부제를 품은 책, 《플라스틱 해결책》을 읽으며 다가올 2학기 교실 풍경을 그렸다. 아직은 어리고 해맑은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지만, 이 순수한 아이들과 함께 우리가 발을 디디고 있는 지구의 환경에 대해 어떻게 하면 쉽고 깊이 있게 고민해 볼 수 있을지 근사한 힌트를 얻은 기분이다.
우리 반은 이미 일상 속에서 병뚜껑을 소중히 모으고, 종이 대신 멸균팩을 차곡차곡 수집하는 작은 실천들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늘 마음 한편에는 '이런 작은 활동을 넘어, 단순한 재활용(Recycling)이 아닌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새활용(Upcycling)으로 나아가려면 아이들에게 무엇을 보여주어야 할까?' 하는 고민이 머물러 있었다.
이 책은 그런 고민에 아주 현실적이고 명쾌한 답을 건넨다. 무조건 플라스틱을 쓰지 말자고 강요하는 일방적인 외침이 아니다. 물론 아예 쓰지 않는 것이 가장 완벽한 정답이겠지만, 플라스틱 없이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지금의 현대 사회에서, 이미 만들어진 플라스틱을 어떻게 지혜롭게 세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전 세계의 생생하고 혁신적인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어 무척 인상 깊었다.
그동안 우리는 플라스틱을 그저 '절대 악'이자 나쁜 것으로만 치부해 왔던 것은 아닐까. 플라스틱이라는 물질 자체를 탓하기보다, 이것을 우리가 얼마나 함부로 소비해 왔는지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
어떻게 하면 덜 쓰고, 한 번 쓴 것은 어떻게 가치 있게 다시 쓸 것인가에 대해 아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충분히 고민할 수 있다면, 우리의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더 안전하고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2학기에는 우리 반 귀염둥이들과 함께 지구를 구하는 글로벌 네트워크의 일원이 되어, 조금 더 영리하고 다정한 환경 수업을 시작해 봐야겠다.

#플라스틱해결책 #위즈덤하우스 #환경동화책 #나는교사다
#초등환경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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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를 파는 초콜릿 가게 - 좋어연이 주목한 5월의 동화책
주미 지음, 무디 그림 / 데이스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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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추는 달콤 쌉싸름한 거울,
《저주를 파는 초콜릿 가게》

처음엔 《저주를 파는 초콜릿 가게》라는 제목만 보고 다소 으스스하고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조금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고 난 지금, 마음속에 묵직한 여운과 따스함이 가득 차오른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분노, 슬픔, 화, 그리고 질투 같은 어두운 감정들을 품고 살아간다. 이 책은 그 감정들을 억누르거나 외면하라고 단순하게 말하지 않는다. 대신, 그 부정적인 감정들이 아주 특별한 '초콜릿'으로 모양을 바꾸어 나타난다는 기발한 설정을 던진다.

내 안의 분노가 어떤 모양과 색깔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분노로 만들어진 초콜릿을 삼켰을 때 어떤 엄청난 일이 벌어지는지 책은 흡인력 있게 보여준다. 분노의 초콜릿이 가져온 파장 뒤에 찾아오는 쓰라린 후회, 그리고 그 후회의 눈물 덕분에 비로소 맛볼 수 있게 되는 또 다른 초콜릿의 맛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깊이 반성하고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 상처와 치유의 과정이 톱니바퀴처럼 참 잘 짜인 이야기다.
책을 읽는 내내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지금 내가 가진 화와 분노, 혹은 누군가를 향한 질투는 과연 어떤 색깔이고 어떤 맛을 내고 있을까?'

입안 가득 번지는 초콜릿의 달콤함 뒤에 숨은 쌉싸름한 진실을 상상하며 읽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의 온도를 가만히 들여다보게 된다. 자극적인 흥미를 넘어, 마음속 어두운 불씨를 다스리는 건강한 방법을 부드럽게 일깨워주는 참 고마운 동화책이다. 우리 반 아이들과도 내 마음속 초콜릿의 맛에 대해 꼭 한 번 이야기 나누고 싶어진다.

#저주를파는초콜릿가게 #주미작가 #데이스타 #동화책추천 #책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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