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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ㅣ 초등학생 질문 그림책
채인선 지음, 이석구 그림 / 미세기 / 2026년 5월
평점 :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미세기 출판사에서 출간된 채인선 글, 이석구 그림의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는 표지를 마주한 순간부터 마음속에 수많은 질문을 던져온 책이다. 어느덧 나이 마흔을 훌쩍 넘어 반백 살을 바라보는 지금, 나는 과연 나이를 제대로 먹고 있는 걸까? 나는 정말 '진짜 어른'이 맞을까?
"가르치는 사람은 자신이 가르치는 대상을 뛰어넘을 수 없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매일 순수한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과 살아가며 그들의 첫 담임으로 서 있는 나는, 어른일까 아니면 그저 몸만 자란 아이일까. 때로는 삶의 무게 앞에서 그저 완벽한 '어른인 척' 가면을 쓰고 연기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 질문은 더욱 또렷해졌다.
교실에서는 가끔 기적 같은 순간들이 일어난다. 때로는 어린아이가 나보다 훨씬 깊은 생각을 하고, 계산 없는 그들의 맑은 영혼 속에서 오히려 내가 부끄러움을 느끼며 배워갈 때가 많다. 그럴 때면 마음속으로 '네가 내 스승이구나' 하고 나직이 고백하곤 했다.
이 책은 단순히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는 것만이 어른의 전부가 아님을 말해준다.
내가 매 순간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가에 대해 곰곰이 짚어보게 만드는 깊이가 있다. 특히 내 모든 선택과 행동에 오롯이 책임을 지는 것, 그리고 세상에서 당연하게 무언가를 먼저 '주고받는(Give & Take)' 차원을 넘어, 내가 세상으로부터 '받고 주는(Take & Give)' 삶의 순서를 아는 존재가 되는 것이 진정한 어른이라는 메시지가 가슴에 깊이 와닿았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 아니라, 더 깊어지고 더 다정해질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진짜 어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동시대의 모든 어른들에게, 그리고 앞으로 멋진 어른이 될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조용히 찻잔을 내려놓고 한 번쯤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보며 깊은 생각을 나누기에 참 좋은, 선물 같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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