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풍당당 세신사 - 깨끗해지는 책
이작은 지음 / 이야기꽃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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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하면 어때, 오늘도 나답게 때풍당당!

때풍당당 세신사

이야기꽃 출판사의 새 그림책 소식을 듣고, 이 책과 출판사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냉큼 '응원단'을 신청했었다. 펀딩으로 마음을 보태고 손꼽아 기다리던 책이 드디어 오늘 품에 들어왔다.

상자를 열자마자 함께 들어있는 초록색 이태리타월이 눈에 들어왔다. 거기 적힌 "부족하면 어때 좀 못하면 어때"라는 문장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가슴이 몽글해지며 툭 위로를 받았다. 요근래 바쁜 일상에 치여 마음 여유가 없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다정한 응원을 얻은 기분이었다.

원래 나는 목욕탕에 가서 뜨끈하게 몸을 녹이고 세신 받는 걸 정말 좋아한다. 그런데 올 한 해는 어찌나 정신없이 흘러갔는지, 그 좋아하던 목욕탕 한번 마음 놓고 찾아가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책 속에 등장하는 '보석사우나'라는 정겨운 옛날식 사우나 풍경을 마주하자마자 반가움과 아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세신사님의 손길이 어찌나 야무진지 모른다. 노란색, 초록색, 빨간색 다양한 때수건부터 식초, 때비누까지 착착 갖춰놓은 모습, 빽빽한 교육을 이수하고 자부심 있게 수료증을 받아든 당당함, 그리고 하루 일을 마치고 반창고를 붙인 부은 손발에 크림을 바르며 "소중한 몸을 씻어 주는 내 몸도 소중해요" 하고 스스로를 어루만지는 따뜻한 눈빛까지.

변호사, 요리사, 의사, 조종사만큼이나 타인의 고단함과 묵은 때를 씻겨주는 세신사라는 직업이 참 숭고하고 근사하게 다가왔다.

남들의 기준이나 속도에 맞춰 자꾸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조금 모자라도 '오늘의 나'로 당당하게 살아가면 된다고 말해주는 참 고마운 그림책.

응원단으로 마음을 보태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밤은 이 책 덕분에 마음속 묵은 때까지 싹 씻겨 내려간 듯 마음이 한결 가볍고 따뜻해진다.

#때풍당당세신사 #이야기꽃 #이작은 #이야기꽃응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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