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무더위를 단번에 날려버릴 것 같은 맑고 시원한 그림책을 만났다. 이세현 작가의 《하얀 여름을 데려왔어》다. 보기만 해도 마음까지 환해지는 연두색 풀밭과 사시사철 눈이 내리는 새하얀 만년설 과수원의 대비는 책장을 넘기는 내내 무더위를 잊게 만든다.1. 길 위에서 시작된 특별한 우정이야기는 도롱이와 별똥이가 길에서 주운 자전거를 타다 만년설 과수원에서 온 눈뭉치 도깨비 '조랭이'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소나기에 쓸려 집을 잃고 길을 헤매던 조랭이는 정말 조랭이떡처럼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눈뭉치 친구다.사시사철 눈이 펄펄 내리고 달콤하고 시원한 얼음 과일이 주렁주렁 열리는 만년설 과수원. 그곳으로 조랭이를 무사히 바래다주기 위해 도롱이와 별똥이는 든든한 길동무가 되어준다. 조랭이가 혹여 따뜻한 날씨에 녹을까 봐 짚 옷을 차려 입혀주고, 가는 길에 만난 향긋하고 다채로운 풀과 꽃들을 한아름 모으는 두 친구의 다정한 마음이 마음을 온통 몽글몽글하게 적신다.2. "내가 여름을 데려왔어!"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언덕 아래를 지나 마침내 다다른 만년설 과수원. 하얀 눈으로 뒤덮여 온통 새하얀 그곳에서 조랭이는 수많은 도깨비 친구들을 향해 기쁘게 외친다."내가 여름을 데려왔어!"사시사철 눈만 내리던 흰 세계에 도롱이와 별똥이가 들고 온 알록달록한 여름 꽃과 풀 향기가 퍼져나가는 장면은 단연 이 책의 하이라이트다. 눈 도깨비들에게 초록빛 풀과 예쁜 꽃을 나눠주고, 다 함께 어울려 달콤한 얼음 과일을 맛보는 모습은 '우정'이란 서로의 세계에 새로운 빛깔을 입혀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만든다.3. 보는 내내 온몸이 시원해지는 마법만년설과 얼음 과일들이 만든 달콤한 빙수 산 위에서 신나게 어울리는 세 친구의 에피소드는 보는 이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단순히 그림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속까지 뻥 뚫리는 시원함과 청량함을 선사하는 마법 같은 그림책이다. 나 역시도 그 새하얗고 달콤한 만년설 과수원으로 달려가 조랭이, 도롱이, 별똥이와 함께 얼음 과일을 나누어 먹고 싶어진다. 무더운 여름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읽으며 마음속 시원한 그늘을 찾고 싶을 때 펼쳐보기 참 좋은 책이다.#하얀여름을데려왔어 #이세현그림책 #위즈덤하우스 #여름그림책추천#나는교사다5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