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가 보는 세상
두완린 지음, 정세경 옮김 / 스푼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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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가 보는 세상

얼마 전 어둠속의 대화 체험을 했었다.
완전한 어둠!
눈을 뜨고 있어도 보이는 것이 하나도 없는 상태..시각 장애인들의 세상일 수 있다.
90여분의 활동 속에서 처음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그 상황이 무섭고 두려웠는데..어느정도 어둠에 익숙해지니 주변의 바람, 냄새, 움직임도 편안하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마지막 다시 빛을 만났을 땐 참 자유함=보이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의문도 있었다. 길 안내자분은 어떻게 우리를 이렇게 잘 안내해주는 거지? 특수 안경을 썼나? 그런데 나중에 반전이 있었으니..

애비는 처음 윌리를 만났을 때는 오해로 서운했지만 윌리를 아는 순간 미안함과 더불어 안도?감을 느꼈다.
애비가 알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윌리를 통해서 알게 된다.
우리는 코로 냄새를 밭고, 발로 느끼고 귀로 듣지만 윌리는 소리와 느낌을 통해서 세상을 본다.
코로 바닷바람을 보고
발가락으로 동글동글 조약돌에 내려앉은 따스한 햇볕을 보고
귀로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본다.

그리고 사람의 감정을 느낀다..
느낌으로 안다..
어느 것이 사랑이고 진실인지를

우리가 볼 수 있으니 안 보이는 것보다 더 잘 안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오히려 인지하지 못했던 것들을 더 그들은 더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

윌리도 그랬다..애버의 마음을 더 잘 알고 공감해주는 것을 보면..

다시 어둠속의 대화 활동을 생각해보면.
음료수를 마시고 맞추는 활동을 했는데
우리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랜덤으로 고른 똑같은 음료수 캔을 마시고 어떤 음료였는지 맞추는 활동을 했다.
나는 다행?이 맞췄지만 어떤 분은 토레타를 포카리스웨이트 라고 했고 어떤 분은 제로사이다를 콜라라고 말한 분도 있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오로지 미각으로만 맞추는데 시각적인 것도 한 몫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그림책을쓴 작가님도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만나서 생활하면서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했다. 나역시 장애인 봉사활동을 하면서 조금 배웠고 또 체험을 통해서 또 깨닫게 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어둠속의 대화도 시각장애인들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 독일에서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이 프로그램의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로드마스터(길 안내자)는 시각장애인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무런 정보 없이 갔던 나는 정말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 들었다.
조건만 달리 했는데 오히려 우리는 이동도 어렵고 맞추는 것도 어려워했지만 로드마스터분들은 우리의 일상 처럼 그 어둠속에서 우리를 이끌어 주었기때문이다.

작가의 말처럼..우리도 보이지 않는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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