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할머니에게 노는날 그림책 14
안느 라발 지음, 박재연 옮김 / 노는날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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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할머니에게

펀딩으로 구입한 책
오픈되기 전 가제본으로 먼저 만나보았던 이 책
실물로 만나니 더 따듯했다.

무엇보다..
할머니와 경험한 봄.여름. 가을. 겨울의 흐름 속 추억과 계절이 하나씩 변한 듯 하지만 그 안에 흐르는 인생의 모습들이 그림과 글에 잘 녹아져있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우리 집 세 아이들과 친정 엄마가 생각났다.
어쩌면 엄마보다 더 많은 시간과 추억이 있는 할머니..그들간의 스토리들이 떠올랐다.

아직도 중1막둥이가 아기로 보이는 할머니는 수시로 키를 재주고 있고,
할아버지 텃밭을 같이 살피기도 하고
통학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가장 추억이 많은 둘째는 할머니가 처음 사주신 운동화가 다 낡아서 바닥이 헤어졌는데도 못 버리고 그것만 신다가 결국 엄마가 사준 새 신발도 1년뒤 신었다. 새 신발 신고도 투덜거리며 등교한 날 할머니가 신발을 버려서 또 난리가 났었다.ㅠㅠ
할머니가 사주신거라 절 대 안 버린다 했었던 신발이기에..

이 그림책은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할머니를 추억하며 읽게 될 것 같아서 더 먹먹하게 다가왔다.

나의 (외)할머니도 그렇다.
여전히 베고니아 꽃을 보면 할머니의 오이지 무침이 생각나고,
여름에 외가에 가면 조청으로 엿을 만들어 간식으로 주시고,
색색이 다양한 토마토와 수박 참외를 시원하게 담가두었다가 우리에게 주셨던..
내 안의 추억 바구니가 채워지듯 우리 아이들도 채워졌겠지?

할머니는 점점 늙어가고 기억도 잃어가지만 기억하는 우리가 더 많이 나눠야겠지.
그래서 이 책은 나에게 더 행복하고..
더 그리운 책이 되었다..

나의 할머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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