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구할 수 있다면
린다 수 박 지음, 로버트 세-헹 그림, 황유원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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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한 가지만 가지고 갈 수 있다면?

2001년7월로 기억한다..
태풍으로 비가 많이 오던 밤..
다음날이 유치부 여름 성경학교 시작이라 마음이 분주했다.
12시가 넘은 시각..
내일은 비가 안 와서 여름 성경학교를 잘 마쳤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짐들었다.
깊게 푹 잠들었는데..
누가 내 방을 마구 두드린다.
‘누나! 누나 일어나! 큰일 났어!’
깜짝 놀라서 침대에서 내려왔는데(그땐 좁은 방에서 지낼 때라 침대 프레임에 매트리스만 올려놓고 지낼 때였다)
발 밑에 물이! 침대 프레임이 물에 둥둥 떠있었..
놀라서 나오니
이미 방이며 집 거실에 물이 종아리까지 차 있었다.
가족들이 모두 잠옷 차림으로 나왔는데 통유리로 된 미닫이 거실 문이 안 열린다.
집이 건너편 실개천보다 상대적으로 지대가 낮은 곳에 위치해서
이미 밖에서 몰려!들어온 물이 출렁거리는 것이 보였다.
남동생은 반 바지 하나 입고 있었는데 힘으로 열려니 수압 때문에 안 열리다가 유리가 깨지면서 남동생에게 덮쳤다.(난 바로 옆에서 그 현장을 보면서 아..동생이 내 앞에서 죽는구나..했었다TT)
다행이 큰 수압으로 밀려오면서 남동생에게 유리가 덮쳤지만 다치지 않았다.
아무튼..그날..우리 집에는 그 많은 물들로 허리까지 물이 들어왔고
우리 집을 시작으로 제기2동 9통 동네는 다 잠겼었다.
인재!였다..
동네에 있는 배수로를 안 열어서 물이 청개천 쪽으로 못 나가서 그물이 다 동네로 다 넘쳐온 것이었다. 태풍으로 비가 많이 왔는데,,

엄마랑 바로 앞에 있던 UBF건물 2층에 올라가서 잠긴 집을 봤다.
그때 엄마랑 감사 찬양을 불렀다면 다들 뭐야! 했겠지만.. 진짜 불렀다^^:
‘때로는 너희 앞에 두려움과 아픔있지만..’
그때 내 손에 쥐어진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미키마우스&미니마우스 피겨 인형이었다.
우리 할아버지와 아부지는 지갑과 통장을 가지고 나오셨는데..ㅎㅎ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그 인형이 뭐라고 한손에 하나씩 쥐고 있었던 것 같다.
남자친구(=현재는 랑구)가 선물했던 인형.ㅋ
그걸 꼭 쥐고 찬양을 부르는 난..참..지금도 생각해보면 웃긴다.

그래서 그런가?
이 책을 읽고 나서 많은 생각을 했다.
왜 난 그때 그 인형들을 가지고 나왔을까?
가족들이 모두 안전하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엄마랑 같이 손 꼭 잡고 찬양을 불렀는데.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는 집을 보고 우셨는데..

왜 그땐 감사가 나왔을까?

집은 엉망이었고, 그때 그 일로 집에 있는 사진은 대부분 녹았고, 졸업앨범 등도 다 사라졌다.

22년 전의 나는 작은 인형 두 개를 가지고 나왔는데
지금 나는 무엇을 가지고 나올까?
울 아들들은 핸드폰이라고 하던데..
나도 그럴 것 같기도 하다.
아마 내 책장들을 보면서 울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 일 이후..
난 절~~~~~~~~~대로 낮은 지대에서는 안 지낸다.
(지금도 우리 동네에서 가장 위!에 산다.ㅋ)

책 속 다양한 이야기 속에 그들의 철학이 담겨있다.
나는 나의 물건에 어떤 철학을 담고 있을까?
깊은 생각에 빠지는 밤이다.

#하나만구할수있다면
#웅진주니어
#린다수박_글
#로버트세-헹_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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