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난 시간 약속을 거의 어긴 적이 없다. 먼저 들어가면 들어갔지 늦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그래서 나의 출근 길은 늘 바쁘다일찍 일어나서 준비하지만우리집 고딩 형님은 늘 애원하듯 깨워야만 온갖 짜증을 부리면서 늦게 일어난 아들을 챙겨서 출근하니 주변을 잘 둘러보지 않는다.나의 출근길은 막히는 길이 아니다.자유로! 이름에 걸맞게 자유롭다. 뻥뻥! 뚫려있지만 그래서 로드킬이 많다.난 그저 그런 동물들을 보면서 징그러워하거나 안타까워하는 마음만 있지 바쁜 마음에 외면할 때가 많았다.살아있는 동물을 출근길에 만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다행인건지 슬픈건지ㅠㅠ)아침에 출근을 할 때 마당에서 늘 만나는 길냥이들이 있다.이 집에 이사와서 16년을 살면서 그동안 많은 고양이들이 우리집을 거쳐갔다.투덜?거리면서도 늘 사료를 사서 먹이는데 이제는 원래 친근했던 까망이 외에도 까망 얼룩이와 갈색 얼룩이, 비실이도 나를 보면 밥을 달라고 냥 거린다.얼마전 할머니와 할아버지 고양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한동안 울 아부지는 묻어주고 마음아파 하셨다. 당신의 건강과 그들의 죽음이 투사되셨던 것 같다.생명은 그런 것 같다.모든 생명이 귀하듯내 주변의 생명들이 참 귀하다길냥이어도 우리집에 오는 길냥이가 더 측은하고 정이간다.녀석들!하면서도 이가 약한 길냥이들을 위해 사료도 고민해서 추천받은 어린 고양이용을 사오시는 부모님..무언가를 키우는 것은 싫다고 하시면서도 고양이들이 추울까 걱정하시는 부모님..아마 우리 부모님도 이 책 속 엄마라면 지각을 무릎쓰고도 차를 세우지 않았을까?일상의 사소한 선택이라고 하지만 절대 사소한 선택은 아니라고 본다. 중요한 선택이다생명에는 천하고 귀함이 없기 때문이다.최근에 일련의 사고들을 보면서윤요한님의 글을 읽으면서 '공감의 원'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나의 공감의 원의 크기는?얼마나 공감을 하고 애통해하는가?동물이건 사람이건 그 생명에 대해 돌아보는 것이 필요한 요즘이다.그러한 동물 윤리에 대해 정말 허정윤 작가님은 잘 풀어갔고이명애 작가님은 덤덤히 그려갔다.두 분의 콜라보는 정말 찰떡궁합이다.마지막 면지처럼..길도 하늘도 다 풀린 것처럼우리도 우리의 삶도동물들의 삶도 서로 보듬었으면 좋겠다. #지각#허정윤글#이명애그림#위즈덤하우스#싸인본#선택의순간#동물권#동물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