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여기 있어요우리 집엔 길냥이가 산다.가족들이 뭐라고 투덜?거리면서도 물과 사료를 사다 놓고 서로 챙기고 스리슬쩍 먹을걸 챙긴다.나름?대로 이름도 지어주고 우리들만의 명칭으로 부른다.친정 엄니가 그랬다.고양이는 자기 죽은 것을 보여주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그래서 안 보이는 곳에서 죽은다고.이 집에서 산지도 어언 16년 차다. 그동안 많은 고양이들이 오고갔지만 한 번도 고양이의 사체를 본 적이 거의 없었다.늘 고양이들한테 부탁을 했다. '너희에게 물과 사료는 줄 수 있는데 너희들이 죽을 때는 안 보였음 좋겠어.'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하지만 최근에 할머니 고양이가 마당 한 가운데에서 죽었다.제일 오래 살았고, 똑똑했던...사실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그래도 이렇게 무지개 다리를 건널 줄은 몰랐다.울 집에 산 고양이의 반 이상은 그녀?의 자손들이다.가장 아픈 딸을 늘 옆에 끼고 다니면서 챙기는 엄마였고밥을 먹을 때에도 늘 양보하는 할머니였다.지난 겨울 방학 때 들개가 새끼 고라니를 물어 죽이는 걸 보고 염려가 되었지만..(울집 고양이들이 많이 겁을 먹었..)이렇게 허망하게 떠날 줄 몰랐다.할머니 고양이 몸에 나 있는 밟힌 듯한 개 발자국을 보고 알았다.네가 희생했구나..다른 고양이들을 위해 네가 나섰구나.ㅠㅠ온 가족이 슬퍼했다. 아직도 할머니 고양이가 떠오른다.그런데 이 책을 보고 갑자기 울컥! 할머니 고양이가 떠올랐다.어쩌면 할머니가 ‘나 여기 있어요’ 한 건 아닐까?우리의 배웅을 받고 싶었던 건 아닐까?이별도 죽음도 슬프지만.죽음의 배웅과 환대를 받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책 속에서 만난 북극곰은 어린 아기 고양이에 대한 마중이고 배웅이고 길잡이고 지원자같다환대..그동안 못 한 것! 못 본 것! 못 먹은 것! 다 해보라고..어려운 길을 함께 해주는 북극곰의 모습에서사람의 49제가 떠오른건 왜일까?최근에 웹툰 ‘내일’을 드라마로 만든 것을 보면서국가 유공자였던 할아버지를 저승사자들이 모두 나와 배웅 하는 모습을 보고 펑펑 울었다웹툰으로 이미 아는 내용임에도 왜 그리 눈물이 나는지..‘당신의 선택으로 대한민국의 내일이 이렇게 멋지게 되었습니다.’라는 말을 했던 것 같다.이 그림책에서 이런 환대가 느껴졌다.(너무 과장으로 들리겠지만^^:)어려서 일찍 떠난 누군가에 대한...생명존중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보면 좋겠다북극곰의 존재와책 속의 흐름에 대해서도 같이 이야기 나누어도 좋을 것 같다.#나여기있어요#원혜영그림책#위즈덤하우스#스콜라창작그림책#작가님의에코백감사합니다#작은환대#배웅#생명존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