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 있어요 스콜라 창작 그림책 31
원혜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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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여기 있어요

우리 집엔 길냥이가 산다.
가족들이 뭐라고 투덜?거리면서도 물과 사료를 사다 놓고 서로 챙기고 스리슬쩍 먹을걸 챙긴다.
나름?대로 이름도 지어주고 우리들만의 명칭으로 부른다.

친정 엄니가 그랬다.
고양이는 자기 죽은 것을 보여주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그래서 안 보이는 곳에서 죽은다고.

이 집에서 산지도 어언 16년 차다. 그동안 많은 고양이들이 오고갔지만 한 번도 고양이의 사체를 본 적이 거의 없었다.
늘 고양이들한테 부탁을 했다.
'너희에게 물과 사료는 줄 수 있는데 너희들이 죽을 때는 안 보였음 좋겠어.'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하지만 최근에 할머니 고양이가 마당 한 가운데에서 죽었다.
제일 오래 살았고, 똑똑했던...
사실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무지개 다리를 건널 줄은 몰랐다.
울 집에 산 고양이의 반 이상은 그녀?의 자손들이다.
가장 아픈 딸을 늘 옆에 끼고 다니면서 챙기는 엄마였고
밥을 먹을 때에도 늘 양보하는 할머니였다.
지난 겨울 방학 때 들개가 새끼 고라니를 물어 죽이는 걸 보고 염려가 되었지만..
(울집 고양이들이 많이 겁을 먹었..)
이렇게 허망하게 떠날 줄 몰랐다.
할머니 고양이 몸에 나 있는 밟힌 듯한 개 발자국을 보고 알았다.

네가 희생했구나..
다른 고양이들을 위해 네가 나섰구나.ㅠㅠ
온 가족이 슬퍼했다.

아직도 할머니 고양이가 떠오른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갑자기 울컥! 할머니 고양이가 떠올랐다.
어쩌면 할머니가 ‘나 여기 있어요’ 한 건 아닐까?
우리의 배웅을 받고 싶었던 건 아닐까?
이별도 죽음도 슬프지만.
죽음의 배웅과 환대를 받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책 속에서 만난 북극곰은 어린 아기 고양이에 대한 마중이고 배웅이고 길잡이고 지원자같다
환대..
그동안 못 한 것! 못 본 것! 못 먹은 것! 다 해보라고..
어려운 길을 함께 해주는 북극곰의 모습에서
사람의 49제가 떠오른건 왜일까?

최근에 웹툰 ‘내일’을 드라마로 만든 것을 보면서
국가 유공자였던 할아버지를 저승사자들이 모두 나와 배웅 하는 모습을 보고 펑펑 울었다
웹툰으로 이미 아는 내용임에도 왜 그리 눈물이 나는지..
‘당신의 선택으로 대한민국의 내일이 이렇게 멋지게 되었습니다.’라는 말을 했던 것 같다.

이 그림책에서 이런 환대가 느껴졌다.
(너무 과장으로 들리겠지만^^:)
어려서 일찍 떠난 누군가에 대한...

생명존중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보면 좋겠다
북극곰의 존재와
책 속의 흐름에 대해서도 같이 이야기 나누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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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에코백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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