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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별하는 법을 모르는데 이별하고 있다
김정한 지음 / 미래북 / 2019년 11월
평점 :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다. 지친 일상에서 '쉼'을 선사해주는 책 <나는 이별하는 법을 모르는데 이별하고 있다> 이다.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에세이다. 시집과 비슷한 책이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쉬는 날 읽기 좋은 책이랄까.
이별하는 법을 모르는데 이별하고 있다. 이 말 처럼 아무 준비도 되어 있지 않는데 사회에 던져져 일에 치이고 인간관계에 치이고 사랑에 치이는 과정에서 스스로 나 자신을 갉아 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잠시만의 휴식과 같은 책이다.
저자 : 김정한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문학세계〉에 시 ‘오늘도 난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외 4편으로 데뷔했다. 교사생활, KBS 라디오 청소년광장 집필위원, 교육부 교육마당21 현장편집위원, 국회의원 정책팀에서 일했다.
현재는 시인과 에세이스트의 경계를 넘나들며 온전한 작가로 살고 있다. 서정적인 시로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안겨주는 그의 작품은 음악방송, 드라마, 중고등학교 학습교재에도 인용되고 있다.
팩폭 덩어리 책을 읽고 정신 번쩍 드는 책이 있다면, 이 책 <나는 이별하는 법을 모르는데 이별하고 있다>는 다 괜찮다. 그냥 좋다. 그냥 괜찮다. 잔소리 같은거 안하는 책이다. 자신의 상황에 따라 책을 고르게 되는데. 이 책은 정말 잔소리 1도 없는 책이었다. 잔소리 듣기는 싫은데 힐링하고 싶으면 <나는 이별하는 법을 모르는데 이별하고 있다>를 추천해봅니다 ㅋㅋ
처음부터 준비된 나의 길은 없었지만 환하게 터진 봄, 완벽한 아침, 환희의 순간을 응원한다. 세상 모든 것들에게 향연을 허락하고 서서히 명료하게 내 길을 응원한다. 책이 주는 부드러움과 서성적인 감성이 좋았다. 스스로 다그치고 몰아 붙이는 스타일이라면 지금 여기 당신의 쉼을 취한 책이 함께 하길.!
뻔한 일상과 뻔한 시간은 내 시간을 빼앗아가지만, 괜히 이 책을 읽고 나면 뻔했던 지나간 내 시간이 그래도 좀 괜찮아 보이고, 뻔할 것 같은 앞으로의 내 시간이 조금 더 멋져보이게 된다. 내 삶이 그저 두렵기만 했지만, 저자의 글은 괜찮은 척 혼자 버텨내는데 힘을 준다. 종일 이 책을 펼쳐보았던 시간이 그래도 꽤 괜찮았던 시간이라 좋았다. 하얀 눈이 내리는 밤에 읽으면 참 좋을 책이지만, 눈 내리리는 밤이 아니라 아쉬웠지만,,, 눈 내리는 밤에 다시 꺼내들고 픈 책을 만나서 좋았다.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저자는 지금 시인과 에세이스트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가생활을 하고 있다. 저자의 27권 정도 되는 시집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