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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가 돌아왔다
김범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할매가 돌아왔다! 그런데... 60억을 들고 돌아온 할머니?!?! 어디서 많이 본 가족영화, 어디서 많이 본 가족 드라마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한국 장편소설이다. 김범작가의 <할매가 돌아왔다> 는 2012년 1쇄로 첫 세상에 나왔고, 이번에 조금 더 다듬어서 '다산북스'에서 새롭게 출간됐다.
근데 이 책 참 묘하다. 정말 술술 넘어간다. 카페에 앉아 커피 한잔 다 마시는 동안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물론 재밌어서 잘 읽히는 것이지만, 문장이 간결하고 속도감이 있었다. 유쾌한 소설을 만났다!!!!!
이 땅의 모든 제니 할머니에게 바치는 소설!! 67년 만에 돌아온 할매. 이 할매가 수상하다!!
일본 헌병과 바람나 가족을 버리고 떠나버린 할매.
일본에서 작은 택시회사를 해서 60억을 벌었다는 할매.
유쾌한 할매.
60억 유산을 주겠다는 할매.
할매가 가족 품으로 돌아왔는데...
살림 솜씨가 엉망인 어머니와 온갖 시험에 떨어진 아들.
이혼 위자료로 받은 건물 하나 믿고 사는 딸.
정치하겠다고 설치는 아버지.
할머니를 잡년이라고 부르는 할아버지.
이 가족들에게 뜬금없이 나타난 할매로 인해 소동이 벌어진다. 겉으로 보면 집안을 말아먹은 여자들로 보이지만, 손녀와 며느리와 자기 자신을 구해해는 할매 이야기이다. 소설의 끝으로 가면 할매가 정말 돈이 있는지 더 궁금해진다. 그리고 그녀가 일본 헌병과 바람나 떠났다는 팩트체크를 하는 과정이 재미있다. 과거의 있었던 일을 오해하고 잡년이라고 부르는 할아버지. 게다가 돈에만 관심 있는 가족들.
하지만, 돈 따위 아무래도 좋으니 할매의 유쾌한 반란이 성공하길 바란다. 정말로 할매는 아무 것도 없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