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 까미노 - 스물아홉, 인생의 느낌표를 찾아 떠난 산티아고순례길
김강은 지음 / 푸른향기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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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아홉, 아홉수 까미노. 김강은. 인생의 느낌표를 찾아 떠난 산티아고순례길 30살. 어른이 되면 모든 답을 척척 해결해낼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앞으로 삶의 방향에 대한 끝없는 고민 끝에 친구와 함께 떠난 산티아고순례길 여정을 담았다. 글로 적고, 웹툰으로 순례길에서 있었던 일들을 담았다. 그리고 저자는 가장 좋아하는 그림으로 순례길 풍경을 그렸다. 사람마다 여행을 즐기는 방법이 다양하듯 저자는 가장 사랑하는 일이 그림그리기 였기에 산티아고순례길에서 만난 아름다운 풍경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수채화로 담은 풍경이 정말 예쁘다.


사람들은 일몰을 보러 몰려들었다. 그림보다 그림 같은 일몰을 바라보며 순례자들은 제각기 따스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산꼭대기 마을이 주는 소중한 시간이자 선물이었다._208p


까미노의 교훈, 어른연습


긴 여정에서 만난 차이니즈레스토랑!! 그토록 먹고 싶엇던 것들이 모여 있는 차이니즈 레스토랑에서 고향의 맛을 충족 시키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순례자가 물었다. '까미노에서 얻은 교훈이 있어?' 헉.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한 저자와 친구들. 한명씩 느낀 감정을 이야기한다.


너무 좋은 친구들을 만났고,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이 길 위에서는 감사한 일들 뿐이에요! 저도 언제나 베풀 수 잇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회사를 그만두고 이곳에 오기 전까지 바쁘게 일만햇어. 그런데 여기서는 걷고, 이야기하고, 먹고, 빨래하고, 잠들어. 그리고 다시 걷지,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지만, 내겐 그런 일상이 너무나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어.


솔직히 이 길을 걸으면서 아름다운 순간만 있는 건 아닌 것 같아. 어느날은 너무 힘들고, 이유없이 울고픈 순간도 있었어. 난 항상 유쾌하고 웃는 사람이고 싶었는데, 우울하고 찌질한 모습 또한 나의 모습이라는 걸 인정하게 되었달까?


각자의 교훈 보따리을 뒤적이며 한 자리에 풀어 놓고 하나씩 맛보았다. 순례길에서 맛보는 행복은 그 정의도, 개념도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행복은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언제나 가까이 내게 있으며 행복한 순간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할 뿐이었다.


밀밭 사이로 춤추는 그림들


친구 수빈과 함께 순례길 여정을 시작했지만 각자의 까미노를 했다. 길 위에서 함께 걷었는 사람들, 들었언 이야기, 친해진 친구들도 달았다. 서서히 혼자연습, 어른연습을 하고 있었다. 저자는 밀밭 사이로 춤추는 그림들을 통해 순례길을 즐기고 있었다.


산꼭대기에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이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 에코백을 뒤적거려 팔레트를 펼치고 붓을 든다. 세상에 한 순간 밖에 볼 수 없는 하늘, 구름, 빛을 담는다. 붓을 들고 화가와 웹툰작가로 꿈을 실현하고 있는 순간의 작가가 가장 멋져보인다. 현실의 벽에 부딪쳐 꿈을 포기했던 순간도 있지만 산티아고순례길을 걷다보면 그림그리고 싶어 하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역시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해야함..


대단한 깨달음은 없었지만 작은 하나하나의 깨달음이 가득한 산티아고순례길인것 같다. 길의 끝에서 후회가 아닌 새로운 삶의 시작임을 알려주는 <아홉수까미노>. 부엔 까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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