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
스즈키 루리카 지음, 이소담 옮김 / 놀(다산북스)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14살이 쓴 소설이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이다. 14살의 첫 소설집이라는 타이틀, 출간 직후 10만 부 판매와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는 타이틀, 초딩 4, 5, 6학년때 12세 문학상 대상을 연속 3년동안 수상했다는 타이틀!!! 이 타이틀만 봐도 엄청난 천재 작가라는 것을 알 수 있다.<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은 책 제목처럼 엄마에 대한 사랑이 돋보이는 한 소녀의 이야기 5편을 담았다. 초등학교 6학년 다나카 하나미의 이야기 5편은 연작 단편으로 실렸는데. '언젠가 어디에서', '꽃도 열매도 있다', 'D랜드는 멀다', '은행 줍기', '안녕, 다나카'로 구성되어있다.


가장 재미있게 본 단편은 '은행 줍기'이다. 길을 걷다보면 가을쯤 은행나무에서 똥냄새나는 은행이 하나 둘 떨어진다. 그럴 때 마다 똥 밟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콩콩콩 걷곤 한다. 내게 은행이란 그런 존재였다. 있으면 맛있게 먹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똥덩어리였다. 하지만 다나카 하나미에게 '은행'이란 공짜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식량이다. 하늘에서 떨어진 은행이 우수수 떨어지면 주워서 한동안 끼니 걱정없이 먹을 수 있었다. 은행은 많이 먹으면 독성이 있다고 하는데. 다나카 하나미와 엄마에게 '은행'이란 그런 독성따위 내성이 생긴지 오래이다.


따스하고 행복한 이야기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환경에서 자란 소녀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가족도 남편도 없이 딸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현실에서 마냥 웃고 유쾌한 딸과 함께하는 이야기가 돈이 없어도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