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마경모 첫 시집
깨진 거울로 무엇을
SNS로 소통하는 마경모의 첫 시집이다.
시집인듯 시집아닌
시집같은 사진집 같기도 하고.
쉽게 읽고 넘길 것 같으면서도
쉽사리 넘어가지지 않는다.
평범한 일상속에
지점토 인간이 들어왔다!
기가막힌 장소에
아주 적절하게 지점토 인간이
시를 더 재미있고 풍부하게
해주는 듯 하다.
DSLR카메라로 찍은
사진집이 아니다.
해시태그를 보면
#아이폰4 #아이폰6s 를 사용하심.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지극히 평범한 도구로
지극히 불안한 현대사회의
지극히 평범한 이들에게
건내는 웃픈 시집이다.
수압과도 같이
날 압박하는
주위 시선과 환경들
------
호리병인지 모를
어떤 주둥이 좁은 유리병에
지점토인간이 끼어있다.
압박하는 유리병에 끼인
지점토가 낯설지만은 않다.
자꾸만 압박하는
주위의 시선과 기대, 부족함,
나만 불행하다고
느껴지는 감정들,
그 속에 어딘가 자꾸 낑겨
압박되고 있는 듯 하다.
망상과 공상의 세계
방안에서의 여행은
언제 어디로나 떠날 수 있는
만능 정류장이다.
나만 이런게 아니군..
그런 공감.
빨간 꽃송이 위에
망상과 공상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내가 세상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생명을 불어 넣는 일 밖에.
저자 마경모가
스스로 탈을 쓰고
저점토에 새 생명을
불어주고 있다.
오히려 독자보다
부족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아마 독자와 함께
지점토에 생명을 불어넣어
공감과 위로를 받은 건 아닌지.
혼자만 그런게 아니구나 라는
감정이 드는
<깨진 거울로 무엇을>은
곁에 두고
두고두고 다시 펼쳐볼 것 같다.